“스트레스 없는 친환경 우유 생산”
사천시 축동면 주변 산길을 깊이 들어가자 넓은 대지와 함께 젖소를 키우는 초원농장을 만났다.
이곳에서 4년차 낙농인으로 살아는 문연수(31)씨는 아버지와 함께 농장을 키워내고 있다. 문씨는 경상대 동물생명과학과을 졸업 후 지난 2013년 본격적인 농장 경영에 참여했다. 중고교 시절 집안일이기 때문에 늘 도와드리는 입장이었지만 생업이 될지는 몰랐다. 고교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다 최종 결정한 문씨는 원래 예전부터 일을 했기 때문에 영농 초기 기술적인 부분에서 여러움을 겪지는 않았다. 문씨는 “학교에서 배우는 방향이 이론에 대한 심화과정으로 실제 젖소사육에 접목시키기에는 괴리감이 있어 한국농수산대에서 실습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기초가 되어 지금은 연차는 짧지만 아버지와 함께 큰 무리없이 농장을 이끌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100여 두 정도 젖소들이 살아가는 가는 초원농장은 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젖소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지낸다. 주변에 공장지대나 민가가 없기 때문에 착유시 소음도 없어 젖소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낮고 친환경 우유 생산이 가능하다. 특히 주변 하천부지가 잘 정비되어 있어 조사료를 자급자족 할 수 있다. 다른 낙농농가 보다 생산원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높은 순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우유는 전량 낙농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 납품되어 전국각지에서 맛볼 수 있다. 당초 부산우유에 전량 납품을 했지만 육성우를 갖추고 지난해 7월 새 축사를 완공하면서 납품 방향을 바꿨다.
이제 문씨는 다른 목장과 차별화하는 전략과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공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 그는 “사천 가나안목장에서 젖소사육을 기반으로 치즈, 교육 등 6차산업으로 발전하는 좋은 사례를 경험했다”며 “아직까지 미약하지만 스스로 잘할수 있는 부분을 파악하고 앞으로 낡은 축사를 정비하는 등 한우 사육도 병행해 발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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