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와 치매 그리고 예방법
고령화사회와 치매 그리고 예방법
  • 정희성
  • 승인 2016.09.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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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성기자
정희성기자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의사는 10여년 전 치매와 관련된 무서운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노모를 모시고 살던 부부가 있었다. 노모는 젊을 때부터 고생을 많이 했고 몇 년 전부터 치매 기운이 조금씩 나타났다. 그래도 다행히 하루 중에 스무시간 정도는 맑은 정신을 유지했다. 다만 저녁이나 밤 무렵에 서너시간 정도만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치매증상을 드러내곤 했다. 이들 부부는 노모가 치매증상이 나타나면 방에 혼자 있게 하고 문을 잠가 두거나 아니면 며느리가 곁을 지켰다.

그러던 어느날 며느리가 노모를 홀로 두고 장을 보고 왔는데 노모는 ‘곰국을 끓여놨다’며 며느리에게 권했다. 하지만 며느리는 ‘최근 집에 소뼈를 사다놓은 적이 없는데…’라며 의아해하면서 솥뚜껑을 열었고 그 자리에서 혼절하고 말았다. 솥안에는 부부의 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위의 이야기는 박경철 의사가 치매의 무서움을 설명하기 위해 고심끝에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요약한 것이다. 박경철 의사는 당시 병원응급실에서 그 아이의 시신을 직접 봤다고 전했다.

고령화사회에 치매는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21일은 ‘치매극복의 날’이었다. 치매는 현재까지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다. 신약이 개발되고 있지만 언제 처방단계에 이를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경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봉조 교수는 “치매는 조기검진 등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증상 악화를 지연시키거나 멈추는 치료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치매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과도한 걱정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금주·운동 등)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만약 건망증이 지속되거나 치매 초기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이나 보건소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매, 완치는 어렵지만 예방과 치료는 충분히 할 수 있다. 용기와 희망을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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