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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야기] 기계로 짓는 콩 농사신정호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전작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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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6  01: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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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호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전작담당


민원인 중에 가끔 ‘고향에 땅이 있는데 편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작물과 재배법을 소개해 달라’는 요구를 받곤 한다.

아마 직장생활을 하면서 농사를 병행하기 위해 한번 파종(정식)하고, 재배 중간에 작물을 관리하지 않고, 수확해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작물은 없다. 예전에 “할일이 없으면 고향에 가서 농사나 짓지”하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다. 이 말 또한 요즘에는 통하지 않는 말이다.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노력을 기울여야 성공할 수 있다.

과거 먹는 것이 부족할 때는 고깃국에 쌀밥을 먹는 것이 소원이었다면 요즘은 살을 빼기 위해 식사량을 줄이는 다이어트를 하는 세상이 되었다. 경제 성장기에 굶지 않기 위해 벼 품종 육종과 재배기술 개발 및 보급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다. 벼농사의 경우 물컹한 논 흙을 발에 묻히지 않고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즉 트랙터로 논을 경운하고, 육묘장에서 벼를 육묘하여 승용이앙기로 이앙하고, 무인헬기로 병해충을 방제하고, 콤바인으로 수확해서 건조하지 않은 산물 벼로 수매 하는 등 거의 100% 기계화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 콩, 잡곡과 같은 밭작물 소비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밭의 중심 작물인 콩은 청국장, 콩국수, 두부, 미숫가루, 된장, 콩나물 등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밭작물은 벼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계화를 위한 여건 조성과 기술 개발이 늦게 시작되었지만, 조금씩 생력화를 위한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어 기계화율이 높아지고 있다. 트랙터로 경운을 하고, 파종기로 파종하여 관리기로 이랑사이의 흙을 작물의 포기 밑에 모으는 배토작업으로 북을 돋아 주고, 동력분무기로 병해충을 방제하고, 바인더나 전용 수확기로 수확을 하고 건조기로 건조하여 판매를 하게 된다.

그러나 벼농사에 비해 작업단계가 많고, 정밀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재배양식도 지역에 따라 상이하여 기계화의 애로사항으로 작용한다. 그렇지만 고령화된 노동력을 극복하고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계화는 필수적이다. 논에서 콩 재배는 배수를 양호하게 하기 위해 이랑을 지어주어야 하고, 잡초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멀칭을 재배를 하게 된다. 최근 이랑작업, 멀칭작업과 파종작업을 같이 할 수 있는 농기계들이 개발되어 실용화되고 있지만 재배 후 멀칭 비닐이 콤바인 수확에 걸려 방해 되는 경우가 많을 뿐만 아니라, 밭에서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필요하게 되고, 수거 후 재활용 등 처리에 불편한 점이 많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생분해성 필름이 개발되어 실용화 단계에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 그러나 기계 수확의 불편함, 제거노력, 친환경적 처리비용 등에 비추어 보면 경제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 외 병충해 방제도 동력 분무기를 사용지만 더욱더 생력화하기 위한 무인헬기, 드론 활용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콩 자급률이 32.1%이고 작업 기계화율이 61%이다. 그리고 농촌의 노동력이 급속하게 고령화되어 가고 있다. 콩 자급률을 2020년까지 39%로 향상시키겠다는 정부의 발표도 있었다. 밭작물의 경영규모를 규모화 하고, 농지의 규격화율이 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해결하고, 우수한 품종이 개발·보급되고 기계화 작업이 정밀·간소화되면 콩 등의 자급률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소비자도 국산 농산물과 이들 가공품 소비를 생활화하여 농가를 기쁘게 하는 밭작물의 자급률을 높이고, 건강도 챙기는 스마트 소비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신정호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전작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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