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은 안전한가 <상>
남강댐은 안전한가 <상>
  • 정희성
  • 승인 2016.09.2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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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 대홍수 진주읍내 '아비규환'
지난 8월말 울릉도에 사흘간 56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태풍 ‘남테운’의 영향으로, 울릉도 연 평년 강수량 1383㎜의 약 40%에 해당되는 양이 내린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등으로 수자원 시설의 중요성과 안전성이 부각되고 있다. 진주에 있는 남강댐의 경우 지진보다 예상치 못한 폭우가 댐의 안전을 더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세 차례에 걸쳐 다목적댐인 남강댐의 안전성에 대해 알아보는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주)
 
<상> 남강댐의 역할
<중> 이상기후에 따른 홍수여건 변화와 댐 운영의 문제점
<하> 남강댐 치수능력 증대사업의 필요성 및 대책


남강은 지리산 천왕샘을 발원지로 하는 ‘덕천강’과 남덕유산의 참샘을 발원지로 하는 ‘경호강’이 만나 진주시 시가지 중심부를 가로질러 함안군과 의령군을 거쳐 낙동강으로 합류한다.

◇남강댐의 유래=남강은 예로부터 홍수피해가 심각한 하천이었다. 조선시대 ‘정조실록’에 따르면 장재곤이란 백성이 ‘진주쪽에 제방을 쌓고 방수로를 사천만으로 뚫으면 경상도 13개 읍이 홍수위험을 벗어나 좋은 농지로 만들 수 있다’고 상소했다. 또 일제강점시대 조선하천보고서(1910~1924)에는 현 남강댐의 위치에 홍수조절용 댐을 건설할 계획이 수립돼 있었다.

댐 건설 계획은 1936년 대홍수 발생을 계기로 실행에 옮겨졌다. 1940년 발행된 ‘진주대관’을 보면 1936년 8월 26일부터~28일간 집중호우와 태풍이 진주를 강타했다. 밤낮없이 내리는 비로 27일 밤, 진주읍내 전 시가지가 침수됐으며 장대동 제방이 터지고 진주성벽의 일부도 무너졌다.

읍내에 있는 5500호의 가옥이 침수돼 ‘아비규환’이였다고 기술되어 있다. 이 당시 진주지역의 최대 염원은 경남도청 이전반대와 홍수를 예방하는 남강치수(治水)사업 실시 2가지였다고 한다.

그 해 남강치수사업 즉시시행이 결정되자 사업시행을 축하하고 앞날을 축복하는 진주읍민 집회가 열렸다고 한다. 남강댐은 1936년 사천만방수로 굴착공사를 시작하며 착공에 들어갔지만 두 차례(세계 2차대전, 6.25)공사중단을 겪은 후 1962년 경제개발 5개년사업에 포함돼 다시 재개돼, 1969년 우여곡절 끝에 남강 구댐이 준공됐다.

구 댐 건설후 토지 이용의 증가와 인구의 도시집중화 등에 따라 각종 용수 수요가 증가했다. 또 잦은 홍수로 기존 댐의 안전면에서도 기능 증대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후 1987년 태풍 ‘셀마’를 계기로 그해 11월 남강보강댐 타당성조사와 기본설계를 착수해 1999년 현재의 남강댐이 완성됐다.

◇남강댐의 역할=남강댐 건설의 가장 큰 이유는 홍수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남강댐이 건설된 후 과거 침수피해가 잦고 농경지였던 진주 평거, 판문동은 택지개발이 되어 아파트, 상업시설이 들어오는 등 신 시가지로 형성됐다.

하류인 의령과 함안 등의 홍수피해도 줄어들었다. 남강댐 건설 후 진주시민들은 고수부지의 시설물들을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댐의 두 번째 역할은 서부경남에 맑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것이다. 남강댐을 ‘서부경남의 젖줄’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남강댐에서는 진주를 비롯해 사천·남해·하동·통영·거제 등 7개 시·군과 하동화력본부, 삼천포화력본부 등에 안정적 용수공급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하류 용수공급시 수력발전을 통해 무공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1년 365일 하천유지수 공급으로 댐하류 지역민에게 친수공간과 수변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 진주남강유등축제시 유등을 안정적으로 띄울 수 있도록 일정한 물을 계속 내보내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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