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남강댐은 안전한가 <중>
[진단] 남강댐은 안전한가 <중>
  • 정희성
  • 승인 2016.09.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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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남강댐은 안전한가 <중> 홍수여건 변화와 댐 운영의 한계
 
<상> 남강댐의 역할
<중> 이상기후에 따른 홍수여건 변화와 댐 운영의 문제점
<하> 남강댐 치수능력 증대사업의 필요성 및 대책

“전 인류가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지난 3월 29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생애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뜻밖의 수상소감으로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그의 발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문제가 더 이상 과학자들만의 논쟁거리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실가스 농도 증가 등으로 지구온난화가 지속되고 있다. 과거의 이상기후는 사막이 더 건조해 지고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는 강수량이 더 많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다우(多雨)지역은 강수량이 적어지고 소우(小雨)지역은 강수량이 많아지는 등 이전의 패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계절적 원인으로 1년 강수량의 3분의 2가 여름철에 집중되고 지형적으로는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이기 때문에 비가 오면 급격히 물이 불어나 홍수방어에 취약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이상기후에 대응하기가 더 힘든 상황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남강댐도 마찬가지다. 진주에 위치한 남강댐은 다목적댐으로 홍수량 조절을 통해 하류의 홍수피해를 줄이고 인근 지역에 용수를 공급하는 2가지 주요 기능을 갖고 있다. 결국 홍수기에는 홍수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댐을 운영하고 홍수기 중 저장된 물을 이듬해 홍수기까지 국민이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남강댐은 해마다 대규모 홍수량의 유입으로 국내에서 수문방류 횟수가 가장 빈번한 댐이다. 한강수계의 소양강댐과 비교하면 유역면적은 2300㎢정도로 비슷하지만, 물을 담을 수 있는 물그릇은 10분의 1 수준인 3억t에 불과해 홍수조절능력이 매우 취약하다. 이상기후에 남강댐의 한계까지 더해져 인해 댐 운영은 점점 더 어려워 지고 있다.

남강댐관리단은 “올해는 예년과 다른 대규모 봄비의 영향으로 3월, 4월달에 홍수기제한수위(El.41m)를 초과해 수문방류를 35일 동안 3차례나 시행했다. 두 달 동안 약 345mm의 강우가 내렸는데 이는 예년평균(약 187mm)의 두 배에 가까운 양”이라고 설명했다. 홍수기를 기준으로 보면 남강댐은 1999년에 보강공사 후 댐 설계기준인 200년 빈도의 계획홍수량을 5회나 초과했다. 홍수기 태풍의 영향으로 게릴라성 폭우가 내려면서 200년에 한번 내릴까 말까한 비가 불과 17년간 5회나 발생한 것이다.

최근엔 봄에도 집중호우가 내려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기존 관리여건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남강댐관리단 관계자는 “치수(治水)가 곧 치국(治國)이라는 옛말이 있다. 물을 다스리는 일이 곧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상기후로 인한 기상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상홍수에 대비하지 못하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다. 또 댐이 손상되면 물을 저장할 수도 없게 된다. 물을 저장 할 수 없으면 경남 서부권 주민들은 물을 마실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이상기후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에서는 홍수대비와 댐 안정성 제고를 위해 치수능력증대 사업 등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금 물관리에 문제가 없고 급격한 변화도 없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지금처럼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는 큰일이 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성기자



남강댐 계획홍수량 초과 현황(홍수기 제한수위=El.41m)

 
구분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2006년 애위니아 2011년 무이파 2012년 산바
첨두홍수값(홍수 기간 동안에 발생하는 유량의 최댓값) ㎥/sec 1만 4818 1만 2082 1만 2214 1만 6481만  1만 4101
최고수위(EL.m) 45.5 43.0 44.5 43.27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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