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1인 가구 시대의 농가 경영전략
최재혁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경영정보팀장)
[농업이야기] 1인 가구 시대의 농가 경영전략
최재혁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경영정보팀장)
  • 박성민
  • 승인 2016.10.02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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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혁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경영정보팀장


지난 7일 201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빠른 고령화 진행과 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여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되었다는 것이 조사결과의 큰 특징이다. 1990년 9%에 불과했던 1인 가구가 이제 주된 가구 유형이 되었고, 과거 주된 가족 형태였던 4인 가구(18.8%)는 1인 가구(27.2%), 2인 가구(26.1%), 3인 가구(21.5%) 보다 더 보기 어려워졌다. 이 같은 가구 형태의 변화는 소비자의 농식품 구매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농가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농가소득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가구 형태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를 파악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농산물을 생산·공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인 가구와 비교하여 1인 가구의 농식품 소비 특징(2015년, 수도권)은 외식 비중(51%)이 다인 가구의 약 2배에 이르고, 대형마트, 재래시장, 기업형 슈퍼마켓보다 소형 슈퍼마켓, 편의점에서 상품을 더 많이 구매한다. 1인 가구의 편의점 구매는 앞으로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의 소비 특징을 품목별로 보면 과일·과채류의 경우 작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껍질 처리가 용이한) 딸기, 바나나, 방울토마토 같은 과일을 더 많이 구매한다. 채소류는 손질된 깐마늘, 양상추 같은 간편채소를 많이 구매하고, 고구마·감자 등 저장성이 높은 품목은 온라인에서 주로 구매한다. 가공식품의 경우는 밀가공식품, 유제품, 육류가공품의 소비가 특히 많다. 앞으로 1인 가구의 증가와 이에 따른 농식품 소비 트렌드 변화는 노르웨이(37.9%), 일본(32.7%) 영국(28.5%) 등의 1인 가구 비중을 보아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농가는 농산물 생산과 판매 전략을 가구 형태의 변화와 그에 따른 소비 트렌드에 맞게 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의 방향성과 속도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소비 트렌드를 소형화(미니오이, 방울양배추, 미니파프리카 등 중소형 채소와 과일의 인기가 높아짐), 혼합(백미 위주에서 잡곡 비중이 높아짐), 신선함(당일 수확해 당일 판매하는 로컬푸드 인기 확산)으로 보고 있다. 속도는 어떠해야 하는가. 1990년대 4인 가구가 다수였던 시기에 크기가 작은 복수박을 재배했던 일부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방향은 옳았으나 속도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향과 속도를 모두 고려하는 농가의 의사결정 능력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 최재혁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경영정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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