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사흘간 남강유등 찾아 온 10만명
연휴 사흘간 남강유등 찾아 온 10만명
  • 박철홍·정희성기자
  • 승인 2016.10.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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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남강유등축제 개막 3일, 유료화 성공 예감
▲ 2016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물·불·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이란 슬로건 아래 ‘빛으로 되살아난 진주성! (城안에 城)’이라는 주제로 1일부터 16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린다. 개막을 알리는 초혼점등식이 열린 1일 오후 진주시 망경동 남강 위로 축제를 축하하는 불꽃이 터지고 있다.임효선기자

지난 1일 개막한 이후 황금연휴 사흘간 진주남강유등축제장에는 가족, 연인 등 수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현장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매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10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진주시는 집계했다. 지난달 실시한 사전 입장권 판매가 7만8000여장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실제 방문객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연휴 가운데 날인데다 비도 그친 지난 2일에는 4만여명의 관광객이 축제를 즐겼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유료화를 처음으로 도입한 지난해 유등축제 유료 관광객 수 25만명을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 2016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물·불·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이란 슬로건 아래 ‘빛으로 되살아난 진주성! (城안에 城)’이라는 주제로 1일부터 16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린다. 개막을 알리는 초혼점등식이 열린 1일 오후 천수교에서 바라본 남강 물위로 유등이 화려한 색을 뽐내고 있다.임효선기자


◇입장권 유료화= 축제장 입장 유료화와 관련해 관광객들은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축제장을 무료 개방하고 부교와 진주성 입장에 대해서만 입장권을 판매하는 부분유료화를 해야한다는 의견과 현재 성인 1만원인 현장입장권 판매가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순천에서 온 한 40대 가정주부는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보이는 축제이다. 밤에 보니 더 멋있다”고 말했다. “예전하고 별 차이가 없다”, “만원은 비싸고 5000원 정도가 적당하다”라는 일부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외지에 온 관광객 대다수는 “만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등축제 운영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축제장 재입장 불가’원칙이 올해는 재입장이 가능하도록 개선된 점도 좋은 반응을 받았다. 재입장이 가능하다 보니 관광객들의 동선이 분산돼 지난해와 같은 극심한 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부교를 건너기 위한 줄은 올해도 200m 이상 이어져 관광객들의 불만을 샀다.

 
▲ 2016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물·불·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이란 슬로건 아래 ‘빛으로 되살아난 진주성! (城안에 城)’이라는 주제로 1일부터 16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린다. 개막을 알리는 초혼점등식이 열린 1일 오후 천수교에서 바라본 남강 물위로 유등이 화려한 색을 뽐내고 있다.임효선기자


◇가림막 논란= 지난해 유료화 첫 시행과 함께 설치돼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킨 가림막은 올해 대폭 개선됐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진주교와 천수교 인도에는 가림막 대신 ‘앵두등(앵두처럼 생긴 작은 등)’이 설치돼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앵두등 사이로 남강 수상 유등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어 가림막 논란은 향후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을 것으로 보인다.

축제장을 둘러 본 강갑중 진주시의원은 “집행부에서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 지난해에는 천수교에서 아예 축제현장을 볼 수 없었는데 올해는 어쨌든 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가람막 설치 반대’를 주장하며 1인 시위를 펼쳤던 류재수 진주시의원도 “가림막 부분은 개선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에서 온 30대 한 직장인은 “앵두등 터널을 이쁘게 잘 만들었다. 사진 찍기에도 좋은 장소이다”고 말했다.

 
▲ 지난해 가림막을 대신해 올해 유등축제에 첫 선을 보인 앵두등 터널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기타= 축제장은 진주시민의 무료입장이 안되는 연휴기간이어서 그런지 번잡함은 없었다. 하지만 진주교 아래와 진주성 앞 매표소, 부교 인근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진주교와 천수교 앵두등 터널에는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넘쳐났다. ‘죽지도 않고’ 올해 또 온 각설이 공연단의 구수한 입담과 우스꽝스러운 몸짓에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떠나지 않았고 관광객들은 남강과 진주성을 수 놓은 수 만개의 유등을 배경삼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부교는 지난해보다 흔들거림이 대폭 줄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진주에 거주하는 한 대학생은 “작년에는 부교가 너무 흔들거려 노인분들은 옆에 설치된 줄을 잡고 건너가고 했는데 올해는 흔들거림이 크게 줄어 안전성이 더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망경동 남강둔치에 위치한 세계전통 음식체험관에는 요기를 할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음식 맛과 가격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음식체험관 앞 쓰레기통은 오후 7시30분인데도 쓰레기가 넘쳐나고 악취가 진동했다. 음식체험관 앞 쓰레기 통을 추가 설치하고 덮개를 설치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휴기간 도심지 교통통제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망경동 한 주민은 “서부시장에서 집까지 평소에는 5분이면 차로 갔는데 연휴기간 50분이 걸렸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유등축제 세계화 논의= 지난 1일 유등축제 초혼 점등식에는 자넷 랜디 IFEA(세계축제협회) 아프리카지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자넷 랜디 회장은 지난달 말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시에서 열린 세계축제협회(IFEA) 참석 후 귀국 길에 진주시를 방문했다.

이창희 시장은 자넷 랜디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유등축제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세계 5대 명품축제 진입을 위한 국제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장을 둘러 본 자넷 랜디 회장은 “남강유등축제는 역사적 배경을 스토리로 표현한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축제로 전 세계 유명 축제에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다”며 “이번에 체험한 내용을 세계축제협회(IEFA) 회원들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남강유등축제는 지난해 IFEA 총회에서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축제도시로 인정받았으며, IFEA가 주최한 ‘세계 축제의 올림픽’ 피너클 어워드(Pinnacle Awards)에서 역대 최대 금상(3개)을 수상했다.


박철홍·정희성기자 bigpe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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