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남강댐은 안전한가
[진단] 남강댐은 안전한가
  • 정희성
  • 승인 2016.10.03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치수능력증대사업 필요성
[진단] 남강댐은 안전한가 <하>치수능력증대사업 필요성
 
<상> 남강댐의 역할
<중> 이상기후에 따른 홍수여건 변화와 댐 운영의 문제점
<하> 남강댐 치수능력 증대사업의 필요성 및 대책
 
▲ 소양강댐 보조여수로 유입부 모습.


‘치수능력증대사업’ 일반 시민들에게 다소 생소한 단어다. 치수(治水)능력증대사업은 ‘물을 다스려 홍수를 방어하는 능력을 상승시키는 일’을 말한다.

현재의 남강댐은 1988년 설계당시 초당 1만 5800㎥의 물이 댐으로 들어와도 안전하도록 지어졌다. 진주시 초전동 진주실내수영장을 1초에 채울 수 있는 엄청난 규모다. 토목용어로 ‘가능최대홍수량’이라고 한다. 물리적으로 발생 가능한 최대의 홍수량이라는 의미이다.

남강댐관리단 관계자는 “가능최대홍수량을 넘는 폭우가 내려면 댐에 들어오는 물의 양이 내보내는 양보다 훨씬 많아서 아무리 방류를 많이 해도 댐이 월류돼 위험해 진다”며 “상류댐을 지어서 들어오는 양을 줄이든지, 아니면 지금 댐을 더 높여서 가둘 수 있는 양을 늘리든지, 그것도 아니면 들어오는 만큼 물이 나갈 수 있게 하류 방류량을 늘리는 등 다양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강댐은 건립(1969년 남강 구댐 완공) 당시 충분한 내진설계와 예측 가능한 가능최대홍수량을 고려해 건설됐다.

하지만 1999년 보강댐이 준공된 후, 2002년 태풍 루사 등 엄청난 홍수가 몇 차례 발생해 우리나라의 가능최대홍수량 전체가 변경됐다. 관계자는 “남강댐은 2일동안 655㎜가 와도 안전하도록 설계를 했는데 태풍 루사때는 강릉지역에 하루동안 870㎜가 쏟아졌다. 이러한 이상기후(홍수)에 대비하고 댐 붕괴 등을 예방하기 위해 치수능력증대사업이 필요하다”며 “남강댐 치수능력증대사업은 10년 전에 검토가 완료됐지만 아직까지 시작도 못하고 있다. 전국 다목적댐중에서 남강댐만 치수능력증대사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숨쉬었다.

이처럼 남강냄 치수능력증대사업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이유는 진주와 사천시가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의 댐의 경우 ‘방류수로’가 한 방향이나 남강댐은 유역전환식이다 보니 남강방향과 사천만 방향 두 군데로 방류수로가 나 있다. 당연히 진주와 사천지역은 지역민의 피해 발생을 우려해 서로 반대방향으로 방류수로를 내라고 주장하고 있다. 두 시의 입장차이와 ‘비가 많이 와도 남강댐은 하겠지’라는 안전불감증과 무관심 등이 더해지면서 사업은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관계자는 “남강댐은 표면차수벽형 석괴댐으로, 물이 닿는 부분(표면)은 콘크리트로 차수(遮水·물을 가리는 것)하고 석괴(돌)를 산처럼 쌓아서 만든 댐이다. 이러한 댐의 특징은 월류가 될 경우 돌들이 하나씩 유실돼 최악의 경우 붕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루빨리 남강댐 치수능력증대사업을 진행해 댐하류 지역주민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 남강댐관리단, 지역민, 시민사회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지역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추진해야 된다. 또 진주와 사천도 무조건 반대만 하면 안 된다. 관리단도 피해최소화를 위해 양 방향에 방류수로를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진주을·당시 한나라당)도 지난 2007년 국정감사에서 남강댐의 계획홍수량이 가능최대홍수량의 절반에도 못미쳐 치수능력 증대사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당시 수자원공사에 대한 국감에서 “남강댐의 유역면적이 2285㎢인데 반해 저수량이 3억 900만t에 불과해 홍수시기 유입량을 100%조절할 수 없어 수자원 이용률이 떨어진다”며 “남강댐의 경우 홍수시기 최대 유입량이 계획홍수량을 빈번하게 초과하면서 댐하류 지역의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장기적인 홍수예방을 위해 남강댐의 치수능력 증대사업이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희성기자




소양강댐 보조여수로 유출부 모습.



 
소양감댐 보조여수로 조감도

 
소양감댐보조여수로조감도-0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