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단감, 잘 포장한 ‘유통의 대가’
창녕지역은 단감 재배 한계지다.
90% 이상 산악지대에서 과수가 생육하고 일교차가 커 나무들이 당을 만들 수 있는 활동을 더 열심히 한다. 겨울잠을 자기 위해 일을 많이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창녕은 자연 배수가 우수해 과일의 아삭거림이 월등히 좋다. 우수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고품질 단감을 생산하는 동광농장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노영도(44)대표는 창녕을 대표하는 단감재배 농민으로 경력 9년 차의 귀농인다. 동광농장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지정한 스타팜 농장. 2007, 2008년 2년 연속 농촌진흥청 주관 탑프루트 프로젝트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곳의 주인장인 노영도 대표는 9년 전 용접일도 잔뼈가 굵었던 세월을 뒤로하고 아버지의 권유를 받아들여 창녕으로 들어와 귀농을 시작했다. 자신의 나이와 같은 과수원을 손수 일구며 새로운 일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만만치 않았다. 어린시절 틈틈이 어깨너머로 농사일을 익혀 일 자체에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공판장에 의존한 판로는 첫 해 실패를 가져다 주었다. 3만3057㎡(1만평) 규모에 매출이 3000만원에 불과했고 순수익은 1500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아내와 아이들 네식구가 1년 동안 살기에는 턱없이 모라자란 수준이었다.
총 16만5289㎡(5만평) 규모의 동광농장은 FTA 개방과 경기침체 가운데서도 좋은 납품가를 받으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또 인근 친환경작목반에서 생산된 단감까지 위탁판매한다. 도내 곳곳 단감 재배하는 농장과도 수시로 만나 교류한다. 나무 본연의 장점을 살려 대과는 하지 않고 중간크기 단감만을 생산하고 비료도 1년에 종이컵 한 컵 정도로 친환경으로 키우고 있다. 힘들어도 안전하고 맛있는 농산물을 생산한다는 마음으로 키위 4만6280㎡(1만 4000평), 체리 4297㎡(1300평)도 함께 재배하고 있다. 노 대표는 “지금은 농산물 개방이 시작되고 경기가 침체된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를 줄이고 내실을 다져야 한다”며 “앞으로 막내 아들에게 가업을 물러줄 수 있을 만큼 동광농장을 오래가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게 하는 것이 꿈이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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