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각의 본고장’ 재조명받는 창원시
‘한국조각의 본고장’ 재조명받는 창원시
  • 이은수
  • 승인 2016.10.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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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출신 거장 ‘문신, 김종영, 박종배, 박석원, 김영원’ 눈길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 통해 새로운 조각공원 탄생
▲ 5대 거장 작품.


지난 7월 대한민국 ‘문화예술특별시’ 도약을 선포한 창원시가 ‘창원조각비엔날레’를 계기로 ‘한국조각의 본고장’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2010년 통합시 출범 후 조각가 ‘문신’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개최됐던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 계승을 위해 2012년부터 국내 유일의 조각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는 창원은 문신, 김종영, 박종배, 박석원, 김영원 등 현대조각의 거장들을 배출해 낸 예술의 본향이다.

하지만 창원의 문화예술은 그동안 기계공업 중심의 먹거리마련 정책에 따라 정책 후순위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통합창원 2기 출범과 함께 ‘첨단산업과 관광산업 투-트랙 전략’에 시정을 집중하면서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문화예술분야를 재조명하는 작업들이 이어졌고, 창원에 발자취를 남긴 문화예술인들의 인물과 작품이 스토리를 입으면서 창원시가 도전하고 있는 ‘문화예술특별시’의 꿈도 무르익고 있다.

 
▲ 문신미술관.


◇창원이 배출해 낸 ‘5대 조각 거장’

창원은 이름만으로도 빛나는 조각가들을 배출해 낸 한국조각의 본고장이다. 우선 창원조각비엔날레의 탄생배경인 추상조각의 거장 ‘문신(1923~1995)’이 있다. 1970년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조각심포지엄에 출품한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조각가로 명성을 날리게 된 문신은 1980년 고향 마산에 영구 귀국했다. 자신의 숙원이었던 문신미술관을 고향 마산에 직접 건립했으나 이듬해 인 1995년 지병으로 타계했다. 작품에 감각과 생명성 부여에 큰 관심을 가졌으며, 가장 두드러지는 형태적인 특징은 대칭적 구조이다.

한국 현대 추상조각의 선구자 ‘김종영(1915~1982)’은 조각가이자 교육자이다. 이원수 작사 작곡 동요 ‘고향의 봄’에 등장하는 ‘꽃 대궐’이 바로 의창구 소답동에 위치한 김종영의 생가이다. 김종영은 추상조각을 시도하여 조각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기념조각에는 ‘포항 전몰학생 기념탑’, ‘3·1운동 기념탑’ 등을 남겼다.

한국 현대조각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박종배(1935~ )’는 한국미술사에서 조각사상 처음으로 국전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영광과 추상조각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한 기념비적인 업적을 한 인물이다. 박종배의 작품들은 마치 영원의 세계와 마주하고 있는 듯한 직선과 곡선의 미학으로 정리된다는 평이다.

한국 미니멀 조각의 거장이자 조각의 시인으로 불리는 ‘박석원(1942~ )’은 1972년 30세에 당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았던 국전의 추천작가 반열에 오른 조각가다. 최소한의 것으로 환원하려는 경향의 ‘미니멀니즘’을 바탕으로 재료의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작가 내면의 열정을 다양한 조형세계로 표현하며 조각 언어를 탄생시켰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 개막식(용지호수공원).


한국적 사실주의 인체조각을 완성한 생명의 조각가 ‘김영원(1947~ )’은 광화문 세종대왕상의 작가로 대중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한국 현대조각에서는 드물게 근 40여 년 동안 인체조각이라는 일관된 방법으로 ‘인간실존’을 주제로 자신의 예술 세계를 발전시켜온 한국 사실주의 조각의 거장이다.

특히 박종배(2011년, 제10회), 박석원(2010년, 제9회), 김영원(2008년, 제7회)은 문신의 업적과 예술혼을 기리고자 지난 2002년 제정된 ‘문신미술상’을 나란히 수상한 이력이 있다.

◇창원의 조각공원

창원은 배출한 조각거장들 만큼이나 수 곳의 조각공원도 갖추고 있다. 우선 진해 시가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장복산 기슭에 ‘진해 장복산 조각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20여개의 조각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이곳은 시가지는 물론 진해만의 잔잔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으로도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마산만 가운데 자리한 ‘돝섬’은 섬 전체가 조각공원이다. 국내 유일의 해상유원지로 탄생했다가 2011년부터 친환경 해상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위락시설을 철거하는 대신 2012창원조각비엔날레를 통해 20점의 조각품을 설치하면서 조각공원으로 거듭났다. 2014년 비엔날레도 이곳에서 열렸다.

 
▲ 창원시립마산조각공원.


마산합포구 신포동 마산음악관 부지에 자리 잡은 ‘창원시립마산조각공원’에는 국내 정상급 조각가 18명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미술과 음악의 만남’이라는 테마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은 흘러나오는 가곡 등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조각 작품 감상이 가능하다.

마산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마산합포구 추산동 언덕에 위치한 ‘창원시립문신미술관’은 1994년 문신이 설립한 것으로, 선생 타계 후 유족에 의해 운영되다가 2003년 옛 마산시에 기증돼 시립미술관으로 거듭났고 통합 창원시 출범과 함께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미술관은 3개의 전시관과 야외조각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2010년 10월에 개장한 ‘추산 야외조각 미술관’은 창원시립마산박물관 광장과 주변 추산근린공원 일대 산책로에 지난 2010년 문신국제조각심포지엄에 초대된 작가들의 작품 10점이 숨은 그림처럼 배치되어 있다.

이들과 함께 이번 비엔날레의 주 무대인 용지호수 공원에 전시된 작품들 중 이탈리아 국민작가 밈모 팔라디노의 대표작인 4m 크기 ‘말’ 작품, 피노티의 2m 크기 조각, 중국 스타작가 첸웬링의 ‘빨간 인물상’ 등 특별전 23점 중 16점이 영구적으로 자리함으로써 ‘용지호수공원’도 새로운 조각공원으로 탄생하게 된다. 또 의창구 중동 옛 39사단 사령부 터 내 사화근린공원 부지에는 미술관을 중심으로 한 ‘김종영 조각공원’도 2020년까지 들어설 계획이다.

안상수 시장은 “창원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 김종영 등 많은 예술인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예향으로 이들 인물과 작품에 스토리를 입혀서 관광자원화 하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조각비엔날레의 주 무대인 용지호수공원은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조각공원이자 관광명소로 변신하게 되는데, 앞으로도 한국조각의 본고장 창원의 위상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도록 관광과 연계한 생산적인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돝섬 항공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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