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가을이 왔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짧아진 봄, 가을과 한순간에 다가오는 여름과 겨울을 경험해 왔다. 그럼에도 이렇게 느닷없이 다가오는 계절에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이렇게 느닷없이 찾아오는 것은 계절뿐만이 아니다. 지난달부터 이번 달 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거나 지나간 지진과 태풍도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그것도 하필이면 원자력발전소가 모여 있는 경남과 경북 동부지방에 거듭해서 밀어닥쳤다. 이 느닷없는 천재지변에 우리는 어쩔 도리 없이 놀라움과 불안만을 호소하게 된다.
이처럼 계절의 변화나 천재지변과 같은 자연현상이 느닷없이 변하거나 찾아오는 일은 우리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 그 일을 경험하고서야 놀라고, 그리고 수습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느닷없는 자연현상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이전의 경험을 관찰하고 분석해 또다시 찾아올 천재지변에 대비할 방법을 찾는 것이 최선의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천재지변이 단순한 천재지변일까 하는 의문으로 시선을 돌리면 문제는 달라진다.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에 우리가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가. 우리나라에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했는가. 노후된 원전과 천재지변의 관련성에 대한 파악은 제대로 돼 있는가. 태풍 발생과 진로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비를 했는가. 계절의 변화나 천재지변을 과연 자연현상으로만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자연재해의 피해를 단순히 자연현상에 의한 피해로 받아들일 수가 없게 된다.
이러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지겹게 듣게 되는 ‘천재인가, 인재인가’라는 질문도 이러한 의미에서 제기된다. 문제는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할 정도인 이 질문이 지금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물론 과거의 경험에서 배우고 나아진 부분이 있을 것이다. 지금도 어느 곳에서는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재난상황이 닥칠 때마다 여전히 이 질문이 되풀이된다는 것은 우리가 제대로 그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거나 그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자연재해 못지않게 느닷없이 나타나 우리를 휘몰아치고 있는 정치·사회적인 사건들을 보고 있으면 우리에게 들이닥친 자연재해가 천재가 아니라 인재임을 확신할 수 있게 된다. 느닷없는 미르, K스포츠재단, 느닷없는 최순실, 차은택, 느닷없는 여당대표의 단식, 느닷없는 사망진단서와 부검요구 등 최근 며칠 것만 추려 보아도 갑자기 터져나오는 사건들이 너무 많아 눈이 팽팽 돌고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우리나라를 이끌어 간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 느닷없는 사건들을 저지르고 대처하느라 느닷없는 자연재해에 대응할 여력이 없을 테니 우리는 앞으로도 천재를 가장한 인재를 계속 겪어야 할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이처럼 계절의 변화나 천재지변과 같은 자연현상이 느닷없이 변하거나 찾아오는 일은 우리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라 그 일을 경험하고서야 놀라고, 그리고 수습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느닷없는 자연현상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이전의 경험을 관찰하고 분석해 또다시 찾아올 천재지변에 대비할 방법을 찾는 것이 최선의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천재지변이 단순한 천재지변일까 하는 의문으로 시선을 돌리면 문제는 달라진다.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에 우리가 제대로 대처하고 있는가. 우리나라에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했는가. 노후된 원전과 천재지변의 관련성에 대한 파악은 제대로 돼 있는가. 태풍 발생과 진로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비를 했는가. 계절의 변화나 천재지변을 과연 자연현상으로만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자연재해의 피해를 단순히 자연현상에 의한 피해로 받아들일 수가 없게 된다.
이러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지겹게 듣게 되는 ‘천재인가, 인재인가’라는 질문도 이러한 의미에서 제기된다. 문제는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할 정도인 이 질문이 지금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물론 과거의 경험에서 배우고 나아진 부분이 있을 것이다. 지금도 어느 곳에서는 이 질문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재난상황이 닥칠 때마다 여전히 이 질문이 되풀이된다는 것은 우리가 제대로 그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거나 그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자연재해 못지않게 느닷없이 나타나 우리를 휘몰아치고 있는 정치·사회적인 사건들을 보고 있으면 우리에게 들이닥친 자연재해가 천재가 아니라 인재임을 확신할 수 있게 된다. 느닷없는 미르, K스포츠재단, 느닷없는 최순실, 차은택, 느닷없는 여당대표의 단식, 느닷없는 사망진단서와 부검요구 등 최근 며칠 것만 추려 보아도 갑자기 터져나오는 사건들이 너무 많아 눈이 팽팽 돌고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다. 우리나라를 이끌어 간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 느닷없는 사건들을 저지르고 대처하느라 느닷없는 자연재해에 대응할 여력이 없을 테니 우리는 앞으로도 천재를 가장한 인재를 계속 겪어야 할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
강문순 (전 여성민우회 부설 성폭력 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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