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품은 ‘저도 해안’ 해양관광지로 주목
바다 품은 ‘저도 해안’ 해양관광지로 주목
  • 이은수
  • 승인 2016.10.0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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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콰이강의 다리로 불리는 저도 연륙교.


통합창원 2기 출범으로 관광산업은 창원시의 핵심정책으로 자리 잡았고, 대규모의 해양관광프로젝트들과 함께 그동안 기계산업의 성장에 후순위로 밀려나있던 관광자원들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저도연륙교’는 관광지로서의 활용성에 깊이 있는 검토가 이뤄지면서 ‘바다 위를 걷는 다리’ 등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다 구산면 반동리, 심리 일원의 육지와 저도가 이어진 해안선에 들어서는 대형 해양관광프로젝트인 마산로봇랜드와 구산해양관광단지, 그리고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이 더해지며 저도 일원은 남해안을 대표하는 해양관광지로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 전도 연륙교 콰이강의 다리 강화유리.


◇창원 ‘콰이강의 다리’…‘바다 위를 걷는 다리’로 변신

지난 2012년을 기준으로 조사된 경남관광실태조사에 흥미로운 결과가 있다. 당시 조사에서 경남 주요 여행방문지 1위로 꼽힌 곳은 바로 ‘콰이강의 다리’로 더 유명한 ‘저도연륙교’다.

마산합포구 구산면 반동리의 육지와 섬인 저도를 연결하는 두 개의 연륙교가 나란히 놓여 있다. 우선 길이 170m, 폭 3m의 붉은색 철제 구조인 옛 연륙교는 1987년에 가설됐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 나오는 다리 모습과 비슷해 영화제목과 같은 애칭이 붙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를 뒷받침하듯 다리 난간에는 사랑의 맹세를 담은 수백 개의 자물쇠가 달려있다.

‘콰이강의 다리’는 그간 저도를 오가는 차량들의 통행과 노후화로 인한 안전성 문제로 철거가 검토되기도 했으나 관광명소 보존 결정으로 지금의 보행자 전용 다리가 되었다. 창원시는 ‘콰이강의 다리’에 주목했다.

관광안내시설과 공중화장실을 새단장한 것에 이어 지난 3월부터 시작한 보수보강공사가 한창이다. 이어 다리 가운데를 중심으로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길이 80m, 폭 1.2m짜리 투명 강화유리를 까는 공사가 지난 8월에 착공해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다.

창원시는 철제 연륙교 바닥을 강화유리로 교체해 파리 에펠탑이나 중국 후난성 투명유리다리처럼 세계적인 스카이워크로 조성하기로 하는 등 최근 저도의 장점을 살린 차별화된 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더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콰이강의 다리’ 옆에는 2004년에 개통된 왕복 2차로의 새 연륙교가 자리하고 있다. 창원시의 시조(市鳥) 괭이갈매기를 닮았다. 이곳 역시 아름다운 야경으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다.

시는 이곳에도 지난 4월 갈매기의 비상을 상징하는 LED가로등 6본을 설치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LED투광기 64개를 교량 하부에서 상부 아치를 비추어 화려한 무지갯빛을 연출하고 LED포인트 등 300개의 아름답게 화합된 빛의 향연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저도연륙교 경관조명 교체공사’도 완료한 바 있다.

 
▲ 저도 연륙교 경관조명.


◇저도와 육지로 둘러싸인 호수같은 바다… 남해안 대표 해양관광지 발돋움

저도와 구산면 반동리, 심리 일원의 육지가 둘러싸고 있는 바다는 다도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것과 함께 소규모의 만을 형성하면서 요트와 해양레포츠의 최적지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안상수 시장은 명동마리나 항만 300척, 마산해양신도시에 유치한 800척의 요트계류장과 함께 저도일원의 구산해양관광단지에도 요트계류장을 유치하는 등 창원의 바다에 2000척의 요트를 띄운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저도 인근에 들어서는 ‘마산로봇랜드’는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반동리 일원 125만9000㎡에 70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1단계 사업인 R&D사업과 컨벤션센터, 로봇테마파크, 숙박시설은 2018년 하반기에 개장되며, 2단계 민간부분의 호텔, 콘도 등은 2019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공공부문의 기반시설 공사와 국도5호선 연결 진입도로 공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R&D 센터와 전시장 등의 공공부문 건축공사와 콘텐츠 공사, 민간부문의 로봇테마파크 공사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지난 7월 마산로봇랜드가 정부투자 활성화 사업대상으로 선정된 만큼 창원시는 ‘수산자원 보호구역 해제’와 더불어 ‘바다 케이블카 조성’ 방안도 마련 중에 있다.

마산로봇랜드 인근에는 2020년 완료를 목표로 ‘구산해양관광단지’ 조성공사도 추진 중이다. 284만2000㎡에 3311억 원을 들여 건강숙박지구(헬스케어타운), 기업연수지구(멤버십타운), 모험체험지구(어드벤처타운), 골프승마지구(골프타운) 등이 들어선다. 오는 10월 민간사업자 공모를 시작으로 내년 초 우선협약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로봇랜드와 연계한 사계절 체류형 관광단지로 구산해양관광단지가 들어서면 명실상부한 남부 거점형 해양관광도시로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해양 휴양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과제

창원의 바다를 이용한 해양관광테마파크는 민자유치를 포함한 많은 사업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를 충당하기 위한 창원만의 특화된 개발전략도 면밀하게 마련돼야 한다. 이에 지난해와 올해 미주, 중국의 현지기업인을 국제투자유치자문관으로 위촉했으며, 중국 지방정부와의 우호관계 강화활동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내년 10월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도 민자유치 세일즈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저도연륙교 등을 찾은 관광객들이 한번 찾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이곳을 추억하고 다시 찾게 되는 아이디어도 필요하다. 따라서 유행을 일으키며 전국 수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느린우체통’이나 10여년 후 개봉되는 ‘타임캡슐’과 같은 이벤트도 함께 한다면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시장은 “창원부터 남해, 여수까지 남해안은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지고 있고 물결이 잔잔하기 때문에 요트와 해양레저를 할 수 있는 최적지다”며 “경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꼽히는 ‘콰이강의 다리’가 새단장을 하고 마산로봇랜드, 구산해양관광단지가 궤도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데다가 호수와 같은 바다를 품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곳은 남해안이 지중해와 맞먹는 세계적인 해양관광지로 도약하는데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로봇랜드 조감도.
구산해양관광단지 개발 구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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