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과 찌라시
양치기 소년과 찌라시
  • 정만석
  • 승인 2016.10.13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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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석 (논설실장)
배우 이시영 씨가 최근 성관계 동영상이 있다라는 악성 루머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지방지·전문지 기자들이 있지도 않은 동영상이 있다는 허위사실을 마치 대단한 정보인양 찌라시를 만들어 배포했기 때문이다. 결국 법원이 이를 배포한 기자들에게 단죄를 내렸다. 이시영 씨처럼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우리사회 곳곳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 사망설을 허위 유포한 사례나 한 국회의원의 허위 사생활이 담긴 사설 정보지를 작성하고 유포한 경우, 또 박유천 성폭행 혐의 사건 때처럼 전혀 무관한 일반인 여성의 신상과 사진 등이 무차별적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남의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실과 다른 내용이 정보로 포장돼 배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타인으로부터 관심을 끌거나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관심과 우월감을 위해 이 같은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또 이를 마치 사실인 양 믿는 우리사회도 납득하기 어렵다. ‘허깨비’에 흔들리는 사회는 불신만 조장될 뿐이다.

▶명예훼손과 모욕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찌라시와 무관하지 않다. 문제는 이 찌라시로 인해 2, 3차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찌라시에 오르내린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심적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자신의 재미를 위해 거짓말을 하던 양치기 소년은 결국 자기가 지켜야 할 양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지 않았나. 찌라시 인생은 살지 말자.

정만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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