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변옥윤 (객원논설)
마녀사냥
변옥윤 (객원논설)
  • 변옥윤
  • 승인 2016.10.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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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어리석은가. 정치인과 지도자들의 선동은 항상 어리석은 대중의 판단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중세 유럽의 마녀사냥이 그러했고, 오랜 세월 이어진 종교전쟁이 그러하다.

▶유대인 대학살은 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히게 한 민족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논리에서 발단됐다. 그로 인해 수백·수천 만명의 유대인이 목숨을 잃었고, 옛 모세와 같이 사막을 유리방황하듯 그들은 세계 곳곳에 뿔뿔이 흩어졌다. 세계 2차대전 이후 지금까지 지구촌은 유대인 대학살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문명이 가장 발달한 유럽에서 발생한 것이 마녀사냥이다. 대중을 안정시키기 위해 실제로 마녀가 유럽사회를 병마에 시달리게 했다는 논리로 많은 여성들이 마녀라는 올가미에 걸려들어 죽어갔다. 군주는 마녀의 몸에는 마녀를 상징하는 징표가 있다며 옷을 벗겨 바늘로 찔러보거나 마녀는 물을 두려워한다며 물에 빠트려 구분해 처단했다. 일단 물에 빠트려진 마녀(?)는 헤어 나와도 마녀라며 죽임을 당했고 그대로 익사해도 그만이었다.

▶20세기에도 비슷한 사례는 있었다. 관동대지진 때 수많은 한국인이 죽어나간 것도 누군가의 선동에 의한 마녀사냥이 아니었을까. 선동의 요체는 대중몰이이다. 비록 선동이 불합리해도 대중들은 자신의 선호에 따라 무분별하게 선동당하는 묘한 습성이 있다. 이는 선거 때 가장 잘 나타난다. 점차 선거분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변옥윤 (객원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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