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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의 말숲산책] 정답 '맞히고' 입 '맞추다'
허훈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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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20  01: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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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에서 퀴즈 프로그램이 나오면 어느새 출연자와 함께 문제의 정답을 ‘맞추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잠깐, 여기서 잘못된 표현이 있다. 무심결에 ‘문제의 정답을 맞추다’라고 말하지만, 정답은 맞출 수가 없다. ‘문제의 정답을 맞히다’라고 해야 맞다. ‘맞추다’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 것은 ‘맞히다’와 ‘맞추다’의 쓰임을 정확히 헤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틀리기 쉽다.

‘맞히다’는 동사 ‘맞다’의 사동사이다. ‘맞다’는 ‘쏘거나 던지거나 한 물체가 어떤 물체에 닿다’ 또는 ‘적중하다’, ‘자연 현상에 따라 내리는 눈, 비 따위의 닿음을 받다’, ‘어떤 좋지 아니한 일을 당하다’, ‘침, 주사 따위로 치료를 받다’란 의미를 지닌다. ‘그는 퀴즈의 정답을 맞혀 최종 우승에 이르렀다/과녁에 화살을 맞히다/화분에 눈을 맞히지 말고 안으로 들여놓아라/아이의 엉덩이에 주사를 맞히다’처럼 쓴다.

‘맞추다’는 ‘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살피다’, ‘서로 어긋남이 없이 조화를 이루다’, ‘어떤 기준이나 정도에 어긋나지 아니하게 하다’ 등의 뜻이 있다. ‘그는 시험을 정답과 맞추어 보고 나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와 같이 쓴다. 즉 ‘맞히다’에는 ‘적중하다’, ‘맞추다’에는 ‘대상끼리 서로 비교하다’란 뜻이 있다. 연인과 퀴즈를 풀면서 문제의 정답을 ‘맞히고’ 입을 ‘맞추면’ 얼마나 짜릿하고 황홀할까.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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