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대학 총장 선거 언제까지 학생들을 배제할 것인가
이준근(경남과학기술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대학생칼럼] 대학 총장 선거 언제까지 학생들을 배제할 것인가
이준근(경남과학기술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 이준근
  • 승인 2016.10.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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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총장선거를 직선제로 하느냐, 간선제로 하느냐 말이 많은 시점이다. 필자가 다니는 학교만 해도 학교 측과 교수회가 이 문제로 계속 대립하다가 이제야 이대로는 학교와 학생에게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합의점을 찾고 있으니 말이다. 한번은 교수회에서 학생들의 힘을 빌려 보고자 이 상황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교육부에서 원하는 간선제 채택이 전 총장이 해왔던 독선적인 행정이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말이다. 이러한 이유로 학생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필자는 언제부터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었는가 의문이 든다. 주인 된 권리를 주지 않는데 무슨 학생이 학교의 주인이 될 수 있는가. 우리는 초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학교 반장을 뽑든 성인이 되어 국회의원, 대통령을 뽑든 각 구성원의 투표로 결정했다. 그러나 현 대학은 어떠한가. 15년 기준 강원대 및 부산대 등 대부분 국립대학에서 학생 투표권이 교수들 기준 약 2% 수준에 머물렀다. ‘학생들에게도 투표권을 주겠다.’ 이런 구색을 갖추기 위한 표가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경남과기대 모 교수는 학생들이 대학행정에 대해 전혀 모르는데 투표권을 주는 게 옳은가란 질문을 했다. 그에 대해 우리 국민이 정치에 대해 잘 알아서 국회의원을 뽑고 대통령을 뽑느냐고 반문하고 싶다. 투표를 할 때 후보자의 자질, 업적, 인간성, 공약을 보고 뽑는다. 또한 독선적이라 했던 그 총장마저 교수회가 직접 자신의 손으로 뽑아 올린 총장이다.

투표권이 교수에게 집중되다 보니 총장후보자란 사람은 유권자에게만 관심이 있지 그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교수들이 마음만 먹고 한사람에게 투표한다면 학생들과 직원들의 표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왜 대한민국이 삼권분립을 택하는가. 이는 권력의 남용과 집중을 막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현 대학에서 권력의 분립이란 찾아볼 수가 없다. 교수들은 지연이나 인맥 등을 통해 총장의 자리를 노리지 말고 구성원 모두에게 동등한 표를 주고 자신의 사람됨을 가지고 후보자로 설 수 있어야 대학 발전이 있을 것이며 모두에게 인정받는 대학 총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준근(경남과학기술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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