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 경제칼럼
[농업이야기] 쌀 소비 타깃 재설정이 필요한 때
김웅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팀장)
박성민  |  smworld17@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10.23  22:41:24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 김웅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팀장


벼 수확이 시작됐다.

들판에 누렇게 익은 곡식을 콤바인이 시원하게 수확하는 모습은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농업에 종사하거나, 농업과 관련된 일을 하는 모든 사람은 이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풍년이 들어도 좋아할 수 없는 이상한 분위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4년 연속 대풍을 기록하면서 쌀 재고가 급격히 증가하였고, 이밖에 여러 가지 요인들이 합쳐져 쌀값하락이라는 어처구니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말았다.

지난 1998년 우리나라 전체 벼 재배면적은 105만8900여ha이었다.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도 벼 재배 면적은 77만7800여ha라고 한다. 그때와 비교하면 36%가 준 셈이다. 이에 따른 쌀 생산량은 98년 509만7000t에서 올해 408만7000t으로 약 24%만 줄었다. 더욱이 눈이 가는 대목은 국민 1인당 쌀 소비량 변화이다.

이제 전통적인 가족밥상에 의존하여 쌀을 소비하겠다는 방법은 한계에 부딪혔다.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식생활 패턴도 함께 바뀌고 있다. 이른바 혼밥족이라 불리는 계층을 타깃으로 하는 쌀 소비 대책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우리나라 주민등록상 세대 중 1인 세대 비율이 30%를 넘어 섰기 때문이다. 네 집 중 한집이 1인 세대라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얼마 전에 보도되었던 내용을 인용하자면 ‘우리나라 편의점 쌀 소비 전년 대비 72% 증가’ ‘편의점 빅3 업체 도시락 등 간편식 용 쌀 3만t 소비 예상’ 등 쌀 소비 큰손으로 편의점이 급부상하고 있다. 쌀 소비 확대를 위한 타깃을 재설정하는데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1인 가구를 위한 상품, 특히 식품개발은 이웃 일본에서도 최근 핫(hot)한 사업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년 전부터 간편식, 건강식 관련 상품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지금 이런 흐름을 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밥에서부터 건강식품, 간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소비로 이어간다면, 꼬여 있던 쌀 소비촉진의 실마리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는 11월 11일은 ‘가래떡 데이’다. 빼빼로 데이가 아닌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을 만들어 먹는 날로 정한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이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은 그만큼 홍보가 부족했던 탓도 있겠지만, 기억에 남을 만한 이슈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 제과회사에서 11월 11일을 전국민이 빼빼로 데이로 기억하게 한 마케팅에 비하면 너무나 미미하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게 하려면 달려야 하는 것처럼 목표 달성을 위해서 부단한 노력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김웅규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팀장


박성민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