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콧물 없는 몸살, 알고 보니 ‘뇌경색’
기침·콧물 없는 몸살, 알고 보니 ‘뇌경색’
  • 연합뉴스
  • 승인 2016.10.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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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폭염 직후 체내 수분 부족…발병 가능성 높아져
▲ 해당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이미지로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고혈압 환자 박모(여·72)씨는 얼마 전 건강검진을 통해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후 결과 설명을 듣다가 당황했다. 평소 건강에는 비교적 자신이 있었는데 MRI 사진 곳곳에 하얀 점이 보여 덜컥 겁이 났다.

 의사는 박씨에게 이렇게 하얀 점으로 변한 부분이 뇌 조직이 괴사(壞死)한 흔적이라며 뇌혈관이 막혀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감소하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가 모르는 사이에 뇌경색이 있었는데 증상이 경미해 알아채지 못하고 몸살 등 감기 증상처럼 지나갔을 것이라는 게 의사의 설명이었다.

 23일 신경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가을철이면 주변에서 감기몸살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환절기 낮밤 온도 차이에 적응하지 못한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해 생기는 ‘급성 뇌경색’ 발병률도 덩달아 높아진다.

 대표적인 뇌경색 증상은 어지럼증·구토·심각한 두통·안면마비·시력장애·신체마비 등이다. 그러나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으슬으슬 춥고 몸이 욱신거리는 ‘몸살 증상’도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뇌경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춥거나 온몸이 찌뿌둥한 느낌을 받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몸에서 피가 굳은 ‘혈전’이 생길 때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 일시적으로 몸살 증상을 겪게 되는 것이다.

 특히 환절기에는 여름철 폭염으로 인체 내 수분이 심하게 줄어든 상태여서 혈전이 많이 발생하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흔히 알려진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이 중 뇌경색이 훨씬 흔해 전체 뇌졸중의 약 85%를 차지한다.

 뇌경색은 뇌출혈보다 사망률이 낮지만, 발병 환자의 30% 정도가 팔·다리 등 신체 부위에 후유증을 겪는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뇌경색은 제때 치료를 시작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뇌경색은 뇌출혈과 비교하면 증상이 서서히 심해지므로 ‘골든타임’ 이내에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요즘처럼 감기나 몸살이 흔해지는 계절이면 ‘뇌경색 전조증상’과 ‘감기몸살 증상’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최석근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환절기에 목 통증·기침·콧물과 같은 호흡기 계통 증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욱신거리고 팔다리가 쑤시는 근육통·몸살 증상이 있으면 뇌경색 전조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나이가 많고 고혈압·당뇨·동맥경화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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