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교대 장학재단 설립자 정환기 선생 별세
진주교대 장학재단 설립자 정환기 선생 별세
  • 김송이
  • 승인 2016.10.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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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발전 위해 교육만큼 큰 원동력은 없다”
▲ 진주교대 ‘가정 정환기 장학재단’ 설립자 정환기 선생.


진주교육대학교 ‘가정(佳亭) 정환기 장학재단’ 설립자 정환기<사진> 선생이 지난 25일 향년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재일동포 1세대이자 재일 실업가였던 故 정환기 선생은 1924년 진주시 사봉면 무촌리에서 태어나 1927년 일본 나고야에 정주했다. 그는 나고야시립 고다마 상업학교를 졸업하고 통신사, 야마요시(山善) 줄 공장 등에서 근무했다. 특히 한국교포사회를 위해 민단 나고야 본부단장, 아이찌켕 본부단장, 한국학원이사장, (주)호박(琥珀)그룹 회장, 신한은행 감사, 신한은행 주주 간친회장을 역임했다.

사봉면 소재 초등학교에 책걸상을 기증하며 시작된 고향을 위한 그의 기부는 1998년 진주교대에 장학재단을 설립하며 더욱 굳건해졌다.

장학 재단 설립 당시 정 선생은 “타국 일본에 살면서 어릴 때(3세) 떠난 고향 진주를 한 번도 잊어 본 일이 없었다. 고향 후학의 학문 활동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하는 소망으로 여력이 있는 한 한국에 있는 대학을 도와야겠다고 다짐했다”며 재단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고 한다.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만큼 큰 원동력도 없다’고 믿었던 그는 초등 교육이 곧 대한민국 교육의 시작이라며 미래 초등교사 인재 육성을 목표로 ‘가정 정환기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에 따르면 2016년 2월 현재 재단 자산은 260억 원에 달하며 연간 4~5억원의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18년간 학생 장학금으로 2601명에게 26억원, 교수학술 연구비 80명에게 3억7000만원, 교수해외파견 지원비 11명에게 1억여원, 유학생 활동비 18명에게 2억1000만원과 일반행정직원 해외연수비 2500만원을 지급했다.

과거 학교와 정 선생의 만남에 가교 역할을 했던 박정수 국어교육과 교수는 “지역 모 일간지에 실렸던 정환기 선생님 기사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당시에도 일본에서 한인 2세에 한국 혼 교육을 위해 직접 한국학교를 세우실 만큼 나라 사랑, 고향 사랑이 대단하셨던 분이었다”며 “선생님께서 주고 떠나신 장학금은 후학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선생님의 혼과 교육철학을 이어나가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송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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