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불 붙는 지리산 마케팅
지자체, 불 붙는 지리산 마케팅
  • 임명진·원경복·최두열기자
  • 승인 2016.10.03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끝>농산물 수출
▲ 하동군 하개녹차밭


지리산 자락에서 재배한 우리 농산물이 속속 해외 수출길에 오르고 있다. 농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지자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동군은 지난해 수출지원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시장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2013년 647만 달러(약 73억)에 그쳤던 실적이 2014년 1000만 달러, 지난해 1800만 달러(약 205억)로 껑충 뛰어 올랐다.


전담부서의 신설로 수출 업무가 단일화되고 체계적인 시장개척과 판촉활동 등의 시장개척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700만 달러나 늘어난 2500만 달러(약 285억)를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동군 관계자는 “내달부터 주력 수출품종인 곶감, 녹차류, 딸기 등이 수출을 앞두고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올해 목표치에 무난하게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면적의 70%가 산지로 구성된 함양군은 지난 3월에 열린 제20회 경남도 농수산물 수출시책평가에서 20년 만에 최우수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함양군이 불리한 지형적 여건을 딛고 도내 농산물 수출 기지로 우뚝 자리한 데에는 전폭적인 군 차원의 지원과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함양군은 지난 2015년 농식품 수출 6000만 달러(약 680억) 달성을 기점으로 올해는 7000만 달러, 2019년에는 농실품 수출 1억 달러(약 1134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마다 거의 1000만 달러(약 113억)씩 목표를 상향하고 있는 것이다.


 

▲ 함양군 엑스포 참여 판촉활동



함양군은 수출 확대를 위해 품목별 전략 수립, 수출물류비 지원, 인센티브사업 지원, 수출국 다변화를 위한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정책을 펴왔다.

함양군의 농업분야에 대한 관심은 올해 예산 편성에 군 전체 예산 3316억원 중에 농업관련 예산이 30%가까이 차지한데서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9월 임창호 군수를 필두로 한 미주시장 개척단이 들고 간 지리산청정 함양농식품에 대한 교민들과 현지인들이 높은 반응을 보였다.

개장 하루 만에 일부 업체의 경우 연잎밥, 연근차 등 모든 제품이 완판되는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수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 산청군이 지난 8월 호주 퀸스랜즈주에서 열린 한인의 날 행사장에서 농산물 판촉전을 열고 있다. 사진은 산청군의 친환경식품을 체험하는 현지인들의 모습.



산청군은 이들에 비하면 후발주자에 속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346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주력 농산물은 밤이다. 올해도 1000톤이 넘는 밤을 중국에 수출하는 등 단일품목으로 지난해만 230만 달러어치의 물량을 수출했다.

정회교 유통소득과 주무관은 “내년 수출 목표액은 올해보다 10% 늘어난 450만 달러 정도로 잡고 있다. 지리산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친환경 이미지를 살려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체들이 앞다퉈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배경은 국내 농산물 시장의 침체와 경쟁 격화로 제값 받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 딸기 품목의 경우 국내시장이 과포화 상태에 직면하고 있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해 지자체들이 앞다퉈 해외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경남도 차원에서도 다각적인 수출 정책을 통해 해외바이어 초청 등 판촉행사를 수시로 여는 등 농산물 해외수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최근 세계 전역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도 우리 농산물의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중국과 베트탐 등 동남아 뿐만 아니라 교민사회가 많은 미국, 유럽 등지까지 우리 농산물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다.

이 틈을 타 국내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친환경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이들 지자체의 농산물 수출은 한층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광훈 하동군 국제통상과 계장은 “올해 전국 최초로 베트남에 딸기를 수출했다”면서 “현지에서 판촉활동을 해보면 한류열풍 덕분에 우리 농산물을 상당히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동군은 내년도 수출 목표액으로 3000만 달러로 정했다.

하동군은 올해 녹차류의 볼리비아, 크로아티아 등지에 새로운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 쌀의 경우는 중동 두바이로 첫 수출을 시작했고, 배, 딸기 등은 몽골 수출이 예정돼 있다.

도내 지자체들은 그동안의 교민사회 위주에서 벗어나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개척 전략을 과감히 구사하고 있다.

유 계장은 “친환경 브랜드의 상징인 지리산을 배경으로 고품질의 우수한 농산물 품질을 자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의 시장개척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명진·원경복·최두열기자


산청군이 지난 8월 호주 퀸스랜즈주에서 열린 한인의 날 행사장에서 농산물 판촉전을 열고 있다. 사진은 산청군의 친환경식품을 체험하는 현지인들의 모습.

 

글 싣는 순서

1. 지리산 청정공기 상품화 추진
2. 해외 관광객 유치 박차
3. 농산물 해외 수출 다각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