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사회
노광식(무학신용협동조합 이사장)
신용사회
노광식(무학신용협동조합 이사장)
  • 경남일보
  • 승인 2016.11.0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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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광식
현대는 신용사회라고 한다. 신용(信用)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말이나 행동을 믿을 만한 것으로 받아들임’, 또는 ‘재화를 먼저 주고받은 다음에 그 대가나 대금을 뒷날 치를 수 있음을 보이는 거래능력’이다. 신용사회란 신용을 바탕으로 조직화된 사회이다.

요즘 식당에 가거나 판매장에서 물건을 살 때도 현금 없이 신용카드만 있으면 가능하다.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할 때도 개인 신용도에 따라서 대출액과 금리 적용이 다르다. 과거에도 신용이 중요했지만 이젠 신용이 없으면 생활에 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사업체 운영에도 어려움이 많은 사회가 됐다.

일본에 있는 ‘소프트뱅크사’ 재일교포 손정의 회장의 일화다. 그는 창립 초기에 은행대출 1억 엔을 받기 위하여 아무런 자료도 첨부하지 않고 은행에 대출신청서를 제출했다. 지점장이 담보조건이나 보증인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사업 경험이 없는 그에게는 아무런 조건도 제시할 수 없었다.

다만 이 정도 금액은 갚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신용을 담보로 한다고 했다. 이에 비웃듯이 거절한 지점장이 무슨 배짱인지 돌아서는 손 회장에게 궁금해 “혹시 은행을 설득할 만한 재료가 있습니까?” 아니면 거래했던 사람이라도 밝혀 달라고 한 것이다. 그때 손 회장은 자기 아이디어를 산 ‘샤프사’ 직원의 이름을 알려주자 지점장은 직접 전화를 걸었고, 그는 손 회장의 재능과 성실성을 보장했던 것이다. 보잘것없는 일화 같지만 오늘의 ‘소프트뱅크사’가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연일 보도되는 언론매체를 보면 우리나라는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진단하고 있다. 조선·해운업이 구조조정에 직면하고 있고 노사분규, 여야의 정쟁은 사회혼란을 부채질하고 있으니 어려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근의 사회현상을 보면 근로자가 직장을 나오게 되면 상당수가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사업을 시작해 파산이 속출하고 있다. 대부분 과당경쟁이나 경영부실이 원인이지만 사업 후 신용과 관련해 실패한 경우도 많았다.

성실하지 않고 믿음 없는 상행위는 성공할 수 없다. 신용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약속을 지키면서 믿음이 두터운 사람에게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오게 된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신용이다.
 
노광식(무학신용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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