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疏通)
정현철 (국방기술품질원 경영지원부 총무실)
소통(疏通)
정현철 (국방기술품질원 경영지원부 총무실)
  • 경남일보
  • 승인 2016.11.0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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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철

오늘은 수요일, 출근길에 축구화와 유니폼을 챙긴다. 회사 동호회 축구가 있는 날이며, 일주일 중 유일하게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야간 조명등 아래 펼쳐진 넓은 초록색 잔디를 성큼성큼 밟아도 보며, 숨 가쁘게 달리고 열심히 뛰어도 본다. 가을밤의 상쾌한 공기가 정신을 맑게 하며 마음까지 활짝 열어젖힌다. 나이 들어 축구하면 다치지 않을까 염려도 하지만 인근 공공기관 직원들끼리의 친목도모 차원의 경기라 큰 부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둥글둥글한 공을 주고받을 때마다 서로 간에 소통을 주고받는 느낌이 드니, 가히 축구는 그 모양처럼 소통하기에 가장 좋은 운동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필자가 소속돼 있는 동호회는 회사가 서울에서 진주로 내려온 해인 2014년에 ‘기품원 풋살동호회’라는 이름으로 창립돼 50여 명의 회원들이 가입했었다. 그동안 LH, 한국남동발전, 중소기업진흥공단, 경상대학교, KAI, 국민건강보험 등과 축구를 통해 소통해 왔으며, 기존 진주에 있던 동호회 팀과도 많은 경기를 하며 정보를 교류해 왔다. 올해 5월에는 경남일보 주최 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 체육대회에서 LH와 연장전, 승부차기 끝에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요즘에는 뒤이어 내려온 한국승강기안전공단도 이 소통의 운동에 합류해 서로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렇듯 서로 간에 교류를 통해 한걸음씩 알아가는 축구 동호회의 활동처럼 우리네 가정과 직장, 사회생활 속 관계에서도 소통이 보다 원만하게 이뤄지면 얼마나 좋을까. ‘소통(疏通)’은 한자어 그대로 막히지 않고 트여서 통하는 것인데, 먼저 내 마음을 열어젖혀야 원활한 흐름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마음도 끊임없이 공부하기에 달려 있다.

맹자 진심장구에 보면 “산속 오솔길도 잠시만 사용하면 길을 이루고, 한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풀이 자라서 길을 막는다고 하니, 지금에 풀이 그대의 마음을 가득 막고 있구나”하며 제자에게 조언하는 내용이 나온다. 마음도 사용하지 않고 잠시 신경을 놓으면 막힌다는 것을 경계하는 말인데, 한 해를 마무리하는 11월, 다시금 이 마음에 신경을 써서 활짝 열어두고 그동안 소통에 소홀했던 누군가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보는 것이 어떨까.

 

정현철 (국방기술품질원 경영지원부 총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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