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의 말숲산책] 참석률과 백분율
[허훈의 말숲산책] 참석률과 백분율
  • 허훈
  • 승인 2016.11.03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초등학교에 갔을 때의 일이다. 복도를 거니는데, 교실 칠판에 적힌 글이 눈에 쏙 들어왔다. 칠판 위 모퉁이에는 <1일 학습>이란 고정 공간을 마련해 놓았다. 그날의 학습은 ‘참석률과 백분율’이었다. 방대한 분량의 ‘한글맞춤법’을 하루하루 익히며 ‘한글 사랑’을 실천하고 있었다. 외국어 공부가 판을 치는 오늘날, 한글맞춤법을 깨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그려보니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었다.

‘율/률(率)’ 표기는 의외로 간단하다. 그런데도 의외로 많이 틀린다. 한글맞춤법 제11항에는 “한자음 랴, 려, 례, 료, 류, 리가 단어의 첫머리 이외의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는다. 다만,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이어지는 ‘렬, 률’은 ‘열, 율’로 적는다”로 돼 있다. 그래서 ‘참석률’은 본음인 ‘률’로 적고, ‘백분율’은 ‘ㄴ’ 받침 뒤에 이어지니까 ‘율’로 표기한다. ‘참여율’도 마찬가지로 ‘모음’ 뒤에 이어지니까 ‘율’로 적는다.

‘단어의 첫머리 이외의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는다’의 예를 들어보면 개량, 선량, 수력, 협력, 사례, 혼례, 와룡, 쌍룡, 하류, 급류 등등.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이어지는 렬, 률은 열, 율로 적는다’의 예를 나열하면 나열, 치열, 비열, 분열, 선열, 진열, 규율, 비율, 선율, 전율, 실패율, 백분율 등이 있다. “통화 (증가율/증가률)과 물가 (상승률/상승율)은 정비례한다”의 문장에서 ‘증가율’과 ‘상승률’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허훈 시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