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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70> 전북 익산 이야기 2
박희운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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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6  15: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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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천만송이 국화축제


일천만송이국화축제는 매년 10월말에서 11월초에 익산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축제로, 오랜 시간동안 공을 들여 아름답게 키운 국화들을 야외전시하면서 지역의 농·특산물을 홍보·판매하고, 전국 국화작품 경연대회, 문화공연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는 축제이다. 주요도심에 국화를 식재하고 축제기간에 아파트 베란다, 상가, 각급기관, 단체 등에 국화화분 내놓기 범시민운동전개로 통합축제의 성공적 개최와 도시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한몫한다.

아름다운 국화와 다양하게 펼쳐지는 분수쇼를 감상하며, 밤이 늦도록 축제장을 누비다가 이제 친구들과 하룻밤을 보낼 왕궁온천으로 간다. 왕궁온천은 예로부터 마을 앞 우물에 추운 겨울에도 머리를 감고 빨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따듯한 물이 나와 왕궁면 온수리 일대를 온수동이라 불렀고, 나라에 큰일이 생길 때마다 이 우물에는 이름 모를 붉은색 꽃이 피었으며, 특히 8·15 해방 수일 전에는 더 많은 꽃이 피어나 이웃 마을 주민들이 구경 올 정도였다는데, 며칠 후 해방이 되어 지금도 지역주민들은 이 꽃을 해방꽃이라고 한단다. 이른 아침에 지하 620m에서 추출해낸 PH 9.5의 천연알칼리성 나트륨 온천수로 그간의 피로를 완전히 푼 후 아침식사를 기다린다.

 
   
▲ 올갱이국밥


아침식사는 호텔 아래 온천회관에서 선짓국과 올갱이국밥을 먹는데, 나이는 들어도 친구들 하나같이 모두 꿀같이 먹으니, 건전한 사고로 건강관리 잘하면서 살아가는 우리 친구들을 위한 격려 박수도 치며 아침식사를 마무리하고 왕궁리 유적으로 간다. 사적 제408호로 지정된 왕궁리 유적은 면적 21만 6862㎡로 인접한 미륵사지와 함께 백제 최대 규모의 유적으로 꼽히며, 왕도였다는 백제의 왕도설 등이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유적으로는 백제 무왕 때 건립했다는 제석정사터를 비롯 관궁사 대궁사 등의 절터와 대궁터가 남아 있어, 이곳이 왕도였거나 왕도와 직접 관련이 있는 유적이라는 학설이 지배적인데, 이는 신증동국여지승람 대동지지 등의 문헌에서 무왕이 별도를 세운 곳이라고 적고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 왕궁리 5층 석탑


왕궁리유적전시관에서는 친절한 문화재해설사를 만나 유적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 듣고, 출토유물들을 통해서 그 시절에 수세식 화장실은 사용한 사실을 발견하고는 우리 조상들도 고대 로마인들 못지않게 훌륭한 문화를 많이 창조했다는 사실에 무한한 긍지를 느꼈다. 1989년부터 20년 동안 발굴조사를 한 결과에 의하면 왕궁리 유적은 무왕대에 왕궁으로 건립되어 궁으로서의 역할을 하다가 후대에 왕궁의 중요 건물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사찰이 건립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시관에는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 중 300여점을 전시고 있는데, 왕궁을 상징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금제품 유리제품 등과 함께 연화문 수막새, 각종 인장과 토기류, 금과 유리제품을 생산하던 도가니 등이 전시되어 있다.
 
   
▲ 성당교도소세트장


익산의 가을을 느끼면서 서쪽으로 이동하여 성당교도소세트장으로 간다. 성당교도소세트장은 우리나라 유일의 교도소세트장이다. 원래 이곳에는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가 있었는데 분교가 폐교된 후 학교 부지 위에 교도소세트장을 만든 것이다. 이곳을 배경으로 영화 ‘홀리데이’가 탄생한 것을 시작으로 ‘칠번방의 선물’, ‘타짜’, ‘식객’ 등의 좋은 영화를 많이 촬영했다. 높은 담에 차가운 철문과 쇠창살로 세상과 철저히 격리된 시간과 공간이라면 교도소를 떠올릴 수 있는데, 비록 세트장이기는 하지만 한 번도 가본 적도 없고 가서도 안 될 교도소 내부를 둘러보는 느낌은 을씨년스럽고 독특한 풍경을 선사 받은 듯하다.

익산의 유명한 만석꾼들의 고택인 함라삼부자집도 둘러보았는데 관리도 안 되고 제대로 들어가 볼 수도 없어, 부잣집들의 안뜰을 걸으며 따신 기를 받아보려는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지만, 마을의 고즈넉한 돌담길을 거닐며 마을 어르신들의 잔잔한 설명과 함께 전통가옥과 어우러진 풍경을 살펴보고 산정호수가든으로 갔다. 모처럼 만나게 될 송어회는 언제 나올지 몰라 잠깐 저수지 주변을 스케치해보니 아름다운 가을 정치를 다 볼 수 있었다. 호수에 빠진 자전거며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주변 경치로 시장기를 달래다가 많은 손님들 사이에 자리하니 송어회가 나온다.

 
   
▲ 송어회


송어회는 송어 생선회로 예로부터 송어 양식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강원도 춘천에서 특히 즐겨먹는 요리인데, 연어목 연어과의 회귀성 어류인 송어는 본래 강가에서 태어나 주로 바다에서 살다가 산란기에 강으로 돌아가는 습성이 있다. 태어난 곳을 근거로 산천어로 분류되며, 고급 식용어로 예로부터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는데, 최근에는 서식지가 줄어들어 자연산 송어는 찾기 힘들지만 바다에서도 송어양식에 성공하여, 이런 송어를 회 어죽 조림 매운탕 등으로 조리하여 먹을 수 있고, 특히 여기서 먹은 송어회는 담백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좋았다.

조리 전 송어가 눈동자가 선명하고 비늘에 상처가 없으면서 살이 투명할 정도로 싱싱한 것이어서인지 회 맛에 못지않게 매운탕도 진하고 깊은 맛을 내어 많이 기다렸지만 만족스럽게 가든을 나설 수 있었다. 칼로리가 적은 양질의 단백질을 많이 먹어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겠다는 위안도 해보고, DHA와 칼슘이 풍부함으로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 발달과 성인의 치매 예방에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웅포관광지로 향한다.

 
   
▲ 매운탕


웅포관광지는 금강을 통하여 충청도와 전라도 내륙까지 물자를 실어 나르던 중요한 뱃길에 자연스럽게 생긴 옛 포구 마을 곰개나루를 웅포로 부르게 되었다. 곰개나루는 마치 곰이 강물을 마시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지명으로 여기를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또 다양한 레포츠도 즐길 수 있는데, 금강변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캠핑을 즐기는 사람, 일몰을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는 사람 등 저마다 즐길거리를 하나씩 가질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곳이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황포돛배에 올라 강물 위에서 덕양정과 금강정을 바라보며, 거꾸로 금강정에 내려다보는 최고의 전망을 그려보기도 했다. 강 건너 신성리 갈대밭과 금강을 가로지르는 웅포대교까지 조망하며 석양을 기다려보지만 아직은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을 아쉬워하며 서둘러 발길을 돌리며 익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진주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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