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갈수록 최악의 ‘자중지란’
새누리 갈수록 최악의 ‘자중지란’
  • 김응삼
  • 승인 2016.11.15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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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당’ 與 비상시국위 발족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대표회의실에서 원외당협위원장들과 면담한 뒤 심정우 광주광산을 당협위원장(왼쪽)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로 허우적거리는 새누리당이 사태 수습은커녕 집안싸움만 거듭하면서 최악의 ‘자중지란’에 빠졌다.

주류와 비주류 진영이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및 지도부의 거취 문제를 놓고 연일 해답 없는 공방만 이어가면서 이미 ‘두 집 살림’이 시작됐다는 자조 섞인 탄식이 나온다.

비주류 진영은 15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따른 당 위기 타개를 위해 구성한 ‘비상시국위원회’의 공동대표에 김무성 전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12명을 선정했고, 비박계의 움직임이 가속화되자 친박계에서도 세 규합에 나섰다.

비주류의 비상시국위원회에는 남경필 경기지사·원희룡 제주지사·김문수 전 경기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비주류측 대선주자들이 대부분 포함됐고, 심재철·정병국(이상 5선) 의원과 김재경·나경원·주호영(이상 4선) 의원, 강석호(3선) 의원 등 중진 의원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상시국위 준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대선주자급, 시·도지사, 4선 이상 중진과 최근 사퇴한 강석호 전 최고위원 등을 대표자로 확정했다고 황영철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비상시국위는 당내 비주류가 ‘당 해체’를 위해 이정현 지도부의 사퇴 촉구에도 현 지도부가 거부하자 사실상 ‘당내 당’으로서 발족한 것이다.

황 의원은 “빨리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가 사퇴해 비상대책위가 구성돼 당 해체를 포함한 혁신의 길을 만들어낸다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단일 대표자를 따로 두지는 않기로 했다”면서 “비대위가 구성돼 당 혁신안을 만들면 비상시국위는 역할을 다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친박(친 박근혜)계도 비주류를 빼고 세력을 규합하기 시작했다. 친박계 핵심 중진들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은 최근 수차례 비공개 모임을 갖고 당 내분 및 ‘최순실 게이트’로 궁지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과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 정갑윤·원유철·조원진 의원 등은 14일 비공개 오찬 회동과 티타임을 잇따라 열고 당 내홍 수습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데 공감했다. 한 참석자는 “비주류는 모임을 계속 언론에 공개하면서 세 과시를 하고 있다”면서 “저런 식이면 주류에서도 사람이 흩어지지 않도록 결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가 대부분인 대구·경북(TK)지역 의원들은 거의 매일 모임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원외당협위원장과의 면담과 잇달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여권 잠재 대선주자로 불리는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경기지사를 향해 “새누리당 대선주자에서 사퇴하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 대표는 “대선주자는 우리당의 명예이자 자존심인데 네 사람의 지지율을 다 합쳐봐도 10%가 안 된다”며 “자기 앞가림도 못한다”고 공격했다.

그는 네 사람을 한 명씩 거명하며 “여론조사 지지율 10% 넘기 전에는 어디서 새누리당 대권주자라는 말도 꺼내지 말라”며 “그렇게 도정에 할 일이 없고, 경험과 경륜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느냐. 새누리당 얼굴에 먹칠하지 마라”고 비판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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