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대학
이준근 (경남과기대 편집국장)
[대학생칼럼]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대학
이준근 (경남과기대 편집국장)
  • 경남일보
  • 승인 2016.11.15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경남과기대에서 라엘리안 무브먼트에서 주최한 UFO 강연회와 주네스 글로벌 코리아의 제품 설명회 및 PJ그룹의 방향성 및 비전에 대해 강연을 했다. 두 군데 모두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필자 또한 제보를 받기 전까진 그냥 평범한 강연이구나 싶었다.

먼저 라엘리안 무브먼트는 마지막 예언자라고 하는 프랑스인 라엘을 통해 만들어진 종교단체이다. 지구의 생물은 외계인(그들은 엘로힘이라 칭함)에 의해 DNA 복제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하며, 각 종교의 신, 즉 석가, 예수 등을 외계인의 계시를 받은 예언자라고 말한다. 다행히 강연 동안 종교 등을 강제하는 분위기는 없었다.

주네스 글로벌 코리아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선정한 다단계회사 중 하나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므로 이들 업체와 거래 시 주의를 요망한다고 말한다. 시간관계상 제품설명회만 듣고 나왔는데, 다단계임을 알고 갔음에도 설명만 듣고서는 말 그대로 혹할 뻔했다.

이와 같은 설명회를 대학에서 개최하게 해주는 이유가 무엇일까. 학생들에게 UFO와 지구상 모든 동물은 외계인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교육을 하고 싶은지, 학우들이 다단계에 빠지든 말든 당장 대실로 인한 이익이 중요한지 말이다.

과연 이러한 행동들이 학생들에게만 피해를 주는 걸까 싶겠지만, 학교의 이미지 또한 추락하게 되는 꼴이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시국이 개판이다’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이에 걸맞게 100여 곳이 넘는 대학에서 시국선언을 하였으며, 지난 12일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 이상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그러나 경남과기대는 교수들은 총장 선정을 핑계로 하는지 전혀 그런 움직임조차 없고, 총학생회는 현 시국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어 보이는 듯하다. 국민 의견 대신하라고 뽑아 놨던 대통령은 신정(神政) 정치를 하고 있고, 학생들의 의견을 대신하라고 뽑아 놓은 총학생회장은 소통이 없는 정치를 하고 앉았으니 같은 개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준근 (경남과기대 편집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