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다, 난다, 비차다!
오세현(경남과학고등학교 교장)
난다, 난다, 비차다!
오세현(경남과학고등학교 교장)
  • 경남일보
  • 승인 2016.11.16 1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세현

최근 ‘비차’라는 소설과 평소 친분이 있었던 작가를 통해 비차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필자는 당연히 진주성 비차의 실체를 밝히고 이를 복원하여 진주를 세계적인 항공역사의 발원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그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비차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자료만으로는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비차라는 이름의 비행체가 과연 어떻게 진주성 위로 날아와 내리고, 또, 다시 날아올랐는지 의문이다. 필자의 과학적인 상식만으로도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비차의 존재와 복원은 세계 과학 문화사에 큰 획을 긋는 대사건인 만큼 감성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가끔 자신의 연구가 세기의 대발견이라고 주장하는 과학자도 있지만 검증 실험에 실패해서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 사례도 허다하다. 이처럼 재현성이 없으면 과학적으로 인정받기 어렵고, 또 세인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을 수 없다.

만일 비차의 복원이 어려운 과제라면 서두를 필요는 없다. 화호류구(畵虎類狗)의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비차의 존재만이라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으면 한다. 일본 역사서 ‘왜사기’에 관련 기록이 남아 있다는 주장은 매우 고무적이다. 비차에 대한 기록이 전쟁 상대이자 제3자인 왜군에 의해 남겨져 있다면 적어도 비차의 존재만큼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책의 실체가 좀 모호하다.

진주성 대첩은 왜군이 조선에서 당한 가장 뼈아픈 패전이었다. 그래서 진주성을 ‘목사성(もくそ城)’이라 부르며 김시민 목사에 대해 높은 경의를 표했다. 이 전투에는 왜군의 주력 전투부대뿐만 아니라 소규모 전투지원부대의 왜장들도 많았다. 그들의 참전 기록 또한 다양한 형태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이런 자료들을 샅샅이 조사해 보면 ‘왜사기’의 실체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4세기도 넘는 아련한 옛날, 진주성에서 비행기가 날았단다. 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가슴 벅찬 일인가! 이 지역이 국가항공산단으로 지정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비차가 세계 최초의 비행기로 공인된다면 진주는 교육·문화도시에 이어 새롭게 도약하는 산업도시로서 그 품격이 높아질 것이다.

“난다 난다 비, 비차/진주성에 가보자/비차 비차 비차다/진주성에 가 보자”

소설 ‘비차’에 나오는 이 노래가 하루빨리 널리 불러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세현(경남과학고등학교 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yuthecar25 2016-11-21 20:28:27
난다 난다 비차다 -'세계 최초의 비행기는 비차다'라는 날을 기다리는 시민운동에 주춧돌을 쌓아 보고 싶습니다. 감성과 이성의 융합이 이루어내는 산물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