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새 인프라 구축해야
[현장칼럼] 통영 동피랑 벽화마을 새 인프라 구축해야
  • 허평세
  • 승인 2016.12.0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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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평세 기자
현재 전국 벽지마을은 벽을 각가지 색채를 입힌 친자연적 풍경으로 채색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다. 통영 동피랑 마을은 그동안 고지대로 사람 살아가기 힘든 궁색한 마을로 낙인찍혀 볼품없이 그냥 지나치기만 했다. 그런 동피랑 마을이 우리나라 벽화마을 중 민·관 협치의 표본으로 통영의 새로운 관광명물로 탄생해 전국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잡아 하루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드나들면서 명소로 떠올랐다.

지난해 시를 찾은 관광객 660여만 명 중 200여만 명이 동피랑 벽화마을을 찾은 것으로 나타나 이제 전국적인 관광지로 이름나면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이처럼 동피랑 벽화마을은 국내 각 방송사가 찾는 인기 촬영지로 거듭나면서 다양한 언론매체에 수시로 오르내리고 있다. 예전의 초라했던 모습은 찾을 길이 없고 시장통을 방불케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마을재생사업의 하나로 2007년 첫 회를 시작으로 한 ‘동피랑 벽화축제’는 격년제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통영시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주관으로 주민에 의해 동피랑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71개팀 160여 명이 참여해 80곳에 새로운 벽화가 생기면서 그림 전시관 속을 오가는 착각까지 들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문객들의 발길이 계속 지속될 수 있을 지는 아무도 장담하기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이 때문에 눈앞의 관광객들만 바라보다 발길이 뜸해질 수 있는 만큼 이색적인 소재를 발굴해 다양한 볼거리가 담긴 벽화마을을 만드는 등 새로운 인프라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벽화 콘텐츠만으로는 다양한 방문객들의 수요를 언제까지나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 동피랑 갤러리로 사용되고 있는 공간을 마을역사체험관으로 탈바꿈시켜 동피랑 마을 구석구석의 담장 벽화와 주변경관을 홀로그램으로 관람하는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급선무로 떠오른다. 노래와 음악 그리고 3차원 영상으로 된 벽화사진과 통영의 주요 관광명소 및 문화예술의 소재를 미디어로 조명화해 환상적이고 신비한 장면을 움직이는 화면 속에 담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통영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한눈에 볼 수 있는 체험관은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는 또 다른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특히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홀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에게는 호기심 발휘를 통한 창의성 계발을, 청소년들에게는 마을 역사를 통한 교육적 효과를, 그리고 일반시민과 관광객에게는 예향 통영의 긍지와 격조 높은 문화향유 기회 확대 등 통영의 위상제고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글로벌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떠오르는 서피랑 뚝지먼당 99계단과 벼락당 36음악계단도 통영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관광 쌍두마차이다. 이와 함께 이야기 있는 골목길 조성으로 한쪽에는 건강을 뜻하는 ‘건강길’로, 다른 한쪽에는 사랑을 뜻하는 ‘사랑길’로 시나 그림으로 단장할 때 볼거리는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타일벽화와 냅킨아트, 친환경 에코백 제작 등 체험존 프로그램과 사랑의 자물쇠 걸기, 스탬프 투어, 미래우체통 설치 등도 동피랑 마을을 찾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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