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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의 말숲산책] '여(餘)'의 오용
허훈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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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07  22: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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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회에는 500여 명이 모였다.” ‘500여 명’이라 할 때 495명, 499명 등 500명이 안 되는 수를 말할까, 아니면 505명, 509명 등 500명이 넘는 수를 말할까. ‘500여 명’은 500명을 넘지 않는 수(495, 499)를 나타낼 수 없다. 접사 ‘여(餘)’는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 ‘그 수를 넘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500여 명’은 500명을 넘는 수(505, 509)를 나타낸다.

“상점 문 앞에 ‘십여 명’의 사람들이 서 있었다.” 앞의 문장에서 ‘십여∨명’이라 함은 열이 조금 넘는 수를 의미한다. ‘-여’는 접미사이므로 반드시 앞말에 붙여야 하고, ‘명’은 의존명사로 사람을 세는 단위이므로 띄어 써야 한다. ‘십여/이십여 년/백여 개/십오 년여의 세월/한 시간여를 기다리다/무수한 인간들이 전쟁의 포화 속에 죽어 갔으나 삼 년여를 끈 이 전쟁에는 어느 쪽에도 승리가 없다.’와 같이 쓰인다.

그렇다면 관형사 ‘약’과 접사 ‘-여’의 중복 사용 여부를 살펴보자. 예를 들어 ‘약 40여 년’의 경우, ‘약’과 ‘여’는 각각 어떤 의미일까. ‘대강’, ‘대략’의 뜻을 나타내는 ‘약(約)’은 ‘-여, 내지(~)’와 유사한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약 40여 년’은 ‘40여 년’ 또는 ‘약 40년’으로, ‘약 5~6배’는 ‘5~6배’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여’ 쓰임의 두 가지 주의할 점은 ‘그 수를 넘음’을 뜻하고, 접미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한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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