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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 '명문 남녀공학' 공립고 설립 열기두차례 토론회 개최·지역민 등1600여명 청원서명
김상홍  |  shki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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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2  22: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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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합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남녀공학 추진을 위한 학부모 간담회


합천군에 남녀공학 열풍이 불고 있다. 합천군의 중심지인 읍 소재지에 위치해 있는 여고와 남고등학교를 합쳐 공립학교로 집중 투자, 운영하자는 게 주요 골자다.

이미 두 차례에 걸친 토론회가 열렸고, 초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학부모협의체(가칭)를 결성, 지역민과 학부모 등 1600여 명으로부터 남녀공학 청원 서명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천군의 명문고 육성 논의는 사실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더 이상 지역의 교육문제를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십수년 전부터 꾸준히 형성돼 왔다.

합천군의 학생 수는 저 출산, 교육여건 등의 여파로 1980년 3만 6905명을 정점으로, 1990년 1만 5535명, 2010년 4453명으로 급격하게 줄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특히 입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등학교 진학문제가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매년 진학대상의 37%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고등학교 유학을 위해 타지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교육 유학은 종래에는 전 가족이 타지로 이사하는 인구유출을 불러오면서 합천의 절대적인 인구 감소와 지역의 전반적인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고리를 끊기 위해 1998년 합천포럼 주관의 교육발전토론회와 공청회 등이 잇따라 마련돼 ‘합천 명문고 육성’이 지역의 승패를 결정할 중대 사안이라는데 군민의 의견을 모았다.

2001년에 (사)교육발전위원회가 설립되고 이듬해 시행한 주민 설문조사 결과,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열악한 교육여건(45%)이 일자리 부족(39.7%)보다 시급한 현안 과제로 지목됐다.

이에 합천군은 학력향상을 위해 2005년 종합교육회관(현 남명학습관)을 개관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그 결과, 매년 40% 가까이 타지로 유출되던 학생의 수가 2010년에는 10%대로 급감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지역인재의 외부유출이 크게 줄면서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경감 효과와 지역경기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 합천고등학교 전경


지난 2011년에는 교육발전기금 1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듯 했다.

하지만 명문고 육성 논의가 제기된 지 10여 년이 지나 최근 다시 명문고 육성 논의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배경은 저 출산 여파로 인한 학생 수 급감해 학교들의 존폐위기가 대두되면서 학교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합천지역 학부모들의 가장 큰 불만은 학교 선택권의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현재 가장 인구가 많은 합천읍 지역은 사립인 여중과 여고, 공립인 남중과 남고 등 총 4개의 중·고등학교가 소재해 있다.

 
   
▲ 합천여자고등학교 전경


학부모들은 “여학생들이 여중과 여고로, 남학생은 남중(남고)로 진학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 선택권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교 간에 자율경쟁이 실종되고 학력신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초등학교 여학생 학부모 사이에 3~5학년부터 타 지역으로 미리 전학을 가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최근 3년간 타지로 빠져나간 학생 수가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합천군은 이러한 학부모들의 강력한 건의에,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교육발전 장기계획 수립연구 용역’을 실시했다.

그 결과 향후 시급히 추진돼야 할 정책은 명문고 육성이며, 명문고 육성을 위해서는 중·고등학교의 남녀공학 도입이 우선 추진되어야 한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용역결과에 따라 먼저 지난 7월 명문고 육성을 위해 (사)합천군교육발전위원회가 이사 4명으로 명문고 육성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소위원회는 8월부터 10월까지 지역 중·고등학교장을 방문하고 교육장 면담과 합천여중·고 재단이사장을 면담하는 등 여론을 수렴했다.

여론 수렴결과 15개 중·고교 학교장 86%가 명문고교 육성과 그 실행방안으로 남녀공학이 우선돼야 한다는데 찬성했다. 합천교육청도 중학교 남녀 공학추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소위원회는 합천군 명문고 육성 추진협의회로 조직을 확대하고 임춘지 위원장을 필두로 수차례의 회의를 거친 결과, 지난 11월 4일 남녀공학추진 찬·반에 대한 대군민 1차 토론회, 지난 12월 7일에는 2차 토론회를 각각 개최했다.

 
   
▲합천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립학원 남명학습관 전경.


토론회 참가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너무 낮다. 학생과 학부모가 왜 남녀공학을 원하는지 군과 교육청, 그리고 학교에서 심도 있게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아주기 바란다”, “중학교부터 타지로 진학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며 빠른 추진을 거듭 촉구했다.

또한 학부모들은 남녀공학 추진을 위한 학부모협의체를 결성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달 중으로 각 학교, 교육지원청, 도교육청, 도교육위원회에 남녀공학 설립 청원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추이에 대해 합천군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상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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