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에게 불러줄 노래가 없다
조문실 (창원시 마산학원연합회 회장)
자식들에게 불러줄 노래가 없다
조문실 (창원시 마산학원연합회 회장)
  • 경남일보
  • 승인 2016.12.12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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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실

IMF 때 직장인이었다. 대부분 국민이 현실에 흔들리고 불확실한 미래의 두려움에 빠져 있었다. 그때 유행했던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동요가 있었다. 전국의 아빠들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준 노래다.

우리 애들 역시 이 동요로 그때 내 마음을 달래줬다. 이제 이 애들이 벌써 커서 성인이 되었고 머지않아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자연히 자식들의 미래에 대한 막연한 염려도 있고 취업환경이나 경제상황에 관심도 갈수록 많아진다.

그래서 향후 몇 십 년 이후 지구촌의 암울한 미래 예측이나 우리나라가 3, 4년 뒤부터 펼쳐질 경제·사회적 변화와 우울한 전망들을 쏟아내는 경제학자나 세계 석학들의 견해를 접하면 더 염려가 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에 따른 생산성과 경쟁력 하락은 그대로 삶의 질을 급격히 추락시킬 것이라 하고, 이미 본격적인 저성장의 시대에 접어들어 십여 년 전부터 어려웠던 청년 취업은 더욱 힘들 것이다. 게다가 정치 상황마저 혼란스러우니 머지않아 취업전선에 나설 우리 아들딸은 물론이고 세상에 나서야 하는 이 나라의 청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과거 내가 취업 전선에 뛰어들 땐 오늘날처럼 어렵지는 않았었다. 크고 작은 기업에서 연간 몇 천 명, 몇 만 명을 쉽게 뽑았고 IMF 이전까지 경제 호황의 혜택도 많이 봤다. 그러나 누구 때문인지 그리고 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경제 사정의 어두운 그림자는 온 나라를 휘감으며 오늘까지 그 깊이를 더해 가며 모두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게다가 솔직히 말해 내가 뭐 그리 잘못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이 현실을 우리세대가 만들어 놓은 것 같아 내가 괜히 미안하고 부끄럽기까지 하다.

20년 전 ‘아빠 힘내세요!’ 동요를 불러주며 희망을 잃지 않게 했던 우리 자녀들은 씩씩하게 잘 자라왔다. 이제 나도 세상에 나설 그들에게 보답으로 노래를 불러 용기를 주고 싶은데, 하지만 딱히 불러줄 노래가 없다. 이는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가 제 역할에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지나친 것일까.

조문실 (창원시 마산학원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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