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 나눔의 의미
노광식(무학신협 이사장)
김장김치 나눔의 의미
노광식(무학신협 이사장)
  • 경남일보
  • 승인 2016.12.1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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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광식
해마다 추운 겨울이 오면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불우이웃 돕기행사를 기획한다. 대표적인 행사는 바로 김장김치 나눔과 사랑의 연탄배달이다. 협동조합도 이러한 행사를 각 단위 조합별로 또는 중앙회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여러 행사 중에서도 김장김치 나눔에 대해서 말하면 우리의 음식 중 대표적인 먹거리가 바로 김치이다. 추운 겨울날이면 맛있는 김치 한조각과 따뜻한 밥 한숟갈이 생각난다.

김치의 기원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 선조들은 음식을 오래도록 보관하기 위해 말리는 방법, 즉 건조를 통해 수분을 증발시키는 방법으로 시작했으나 이후 소금으로 절여서 보관기간을 늘리는 방법을 삶의 지혜를 통해서 발견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탄수화물이 주성분인 쌀을 주식으로 하는 농경사회였기 때문에 비타민과 각종 미네랄을 채소를 통해 섭취했다. 그러나 4계절이 뚜렷한 기후특징으로 한겨울에 채소를 먹을 수 없게 되자 염장에서 생산되는 소금으로 배추를 절이게 됐고, 이것이 점차 발전해 오늘날의 김치가 된 것이다.

옛 문헌 등을 통해 보면 삼국지 ‘위지동전’에서 고구려는 발효식품을 잘 만들어 먹었다는 애기가 있으며, 중국 문헌인 ‘후주서’ 등에서도 절임에 대한 기록이 있어 삼국시대에 이미 초기 형태의 김치류 제조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통일신라시대 삼국사기 신문왕편에서는 혜하는 용어가 등장하며, 김장독으로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돌로 만든 독이 법주사 경내 현존하고 있다. 이처럼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스며있는 김치야말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중 하나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김치는 개별적으로 각 가정 저마다의 특색으로 담그기도 하지만, 농촌의 경우 여러 가정이 모여서 서로 도와 가며 김치를 담그고 참여한 가정뿐만 아니라 참여할 형편이 못되는 가정들을 위해 넉넉히 담가 이웃에게 나눠주는 문화가 있다. 김장김치를 담그는 것은 단순히 겨우내 먹을거리를 저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나눔의 정신이 깃들여 있다고 하겠다. 신용협동조합에서도 이러한 사랑나눔 행사를 매년 진행하고 있으며 ‘사랑은 함께 나누면 기쁨이 두 배로 커진다’라는 마음과 함께 참여한 봉사자들에게도 이웃을 위해 뭔가를 배풀었다는 뿌듯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 아름다운 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천할 것이다.
 
노광식(무학신협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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