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림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장)
25년의 역사를 가진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는 전국에서 유일한 지역특화연구소로 양파 신품종 육성과 재배기술 연구개발 보급으로 우리나라 양파산업과 농가소득창출에 이바지해 온 것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과 자긍심을 가지게 된다.
1992년 2월. 우리나라 양파시배지 땅 내음이 어린 창녕군 대지면에 경상남도 농촌진흥원 창녕양파시험장으로 이름을 짓고 몇몇 연구원의 열정적 의욕으로 출발한 양파연구소가 이제 꽉 차고 비좁게 느껴지는 공간에서 연구원들이 분주히 일하는 모습으로 바뀐 것은 커다란 연구기반 확장과 발전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과 주변 환경변화가 적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연구에만 몰두하여 신품종 9개 육성 보급 , 특허 등 산업재산권 12건, 영농활용기술 보급 70건, 우수논문 95편 발표 그리고 생력화 정식기계개발, 양파음료, 당과 등 가공품개발, 기후변화대응 현안과제 해결 등 많은 연구에 매진하여 왔다.
그 결과 이제는 우리나라 양파산업 분야에서 넘버원의 연구기관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양파 연구계에서도 학문적 기틀과 농업인 교육에 의한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양파연구의 지평을 개척하겠다는 목표 추구, 경남도의 과감하고 집중적인 지원, 그리고 연구요원들의 자기희생적인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와 자부심은 25년의 과거에만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볼 수 있는 거울로 삼아 국산 양파산업 활성화를 위한 꾸준한 연구 집중만이 요구된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자만심과 연구의 편협성 자세로부터 벗어나 산·학·연·연구회, 연합회 등 단체, 농업인과의 현장 소통을 통한 양파산업의 총체적 발전을 주도하는 적극적 사명감을 가져한 할 때이다. 이제 우리 연구소가 글로벌 품종개발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산업화로 내실을 다져가면서 세계화 도약을 위해 다시 자세를 세워 나가야 할 것이다.
최시림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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