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창] 은행나무 낙엽을 밟고 지나간 사람들은…
[비주얼창] 은행나무 낙엽을 밟고 지나간 사람들은…
  • 박도준
  • 승인 2016.12.19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도준(편집부장)
[비주얼창] 은행나무 낙엽을 밟고 지나간 사람들은…



은행나무가 낙엽과 하나둘씩 이별을 고하는 어느 날, 샛노란 거리를 걸었다. 발길에 닿는 예쁘고 앙증맞은 낙엽들,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산속 오솔길을 걷는 착각을 일으키고 지고지순한 노란 낙엽은 삶에 찌든 내 마음을 노랗게 물들였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거리를 지났을까. 그리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낙엽의 바람은 또 무엇이었을까.

낙엽은 바랐을 것이다. 나를 밟고 지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한순간만이라도 동심으로 돌아가 깨끗한 삶을 살기를…. 철 모르고 핀 빨간 장미가 아파트 담벼락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박도준(편집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