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탐방기] 국립김해박물관
[박물관 탐방기] 국립김해박물관
  • 김영훈
  • 승인 2016.12.26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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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의 A~Z까지 모든 것 담아
▲ 국립김해박물관 전경.


‘어느날 하늘로부터 금빛 상자에 담긴 여섯 개의 황금알이 구지봉으로 내려왔다. 10일 후 황금알에서 여섯 아이가 태어났는데 그 중 가장 먼저 태어난 아이가 수로이며 금관가야의 왕이 됐다. 나머지 다섯 아이도 각각 다섯 나라의 왕이 됐다.’

금관가야 중심의 가야 건국신화를 담은 ‘삼국유사’의 일부분이다. 황금알 여섯 개가 내려온 구지봉은 김해시의 구지봉을 말한다. 이처럼 김해는 삼국유사에도 나오듯 가야를 빼 놓고는 말할 수 없는 곳이다.

가야 건국과 함께 성장해 온 김해. 이러한 역사를 한 눈에 확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국립김해박물관(이하 김해박물관). 현재 구지봉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김해박물관은 가야 건국설화와 더불어 김해의 다양한 역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또 경남, 부산 지역의 선사시대의 문화와 가야의 성장 기반이 된 변한의 문화유산도 함께 전시해 김해 역사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있다.

다른 고대 국가들에 비해 가야는 역사 기록이 많지 않다. 하지만 각종 유물과 유적을 통해 가야사를 복원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김해박물관은 가야 역사 등을 전시하는 등 고고학 중심 전문 박물관의 특성을 보여 준다.

김해박물관을 찾으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박물관 외형이다. 동그란 원형 모양으로 설계 돼 있는 김해박물관은 탐방객들이 박물관을 거닐면서 자연스럽게 전체를 둘러 볼 수 있게 했다.

박물관 입구를 지나면 상설전시실이 관람객을 맞이하는데 1층과 2층으로 이뤄진 이 상설전시실에는 선사시대부터 가야의 발전까지의 역사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상설전시실 1실 ‘낙동강 하류역의 선사문화’ 코너에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낙동강 하류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통해 당시 시대 모습을 보여준다. 이 시대에는 토기와 간석기가 출현하고 초보적인 농사를 시작했으며 이후 청동기시대를 거쳐 마을을 형성했다.

변한시대를 통해 가야와 신라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는 ‘가야의 여명’ 코너에서는 무덤과 철기 등을 소개하며 철을 다루는 고조선에서 영남지방으로 확대된 시대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변한시대를 이후 본격적인 가야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는 3실 ‘가야의 성립과 발전’ 코너를 찾으면 변한 지역에 있었던 여러 세력의 집단이 성장해 가야로 이뤄지는 과정과 대가야의 멸망까지의 역사적 사실을 확인 활 수 있다.

가야의 전체적인 역사의 뼈대를 1~3실을 통해 확인 한 후에는 가야인들의 삶과 문화에 대해 2층에 마련된 각각의 코너를 통해 알 수 있다.

 
▲ 국립김해박물관 상설전시실 1실 ‘낙동강 하류역의 선사문화’.


2층 전시실의 첫 시작은 ‘가야사람들의 삶’의 모습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삼숙지에 의하면 가야사람들은 누에치기, 옷감 제작, 오곡 재배 등을 하며 생활 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서민들은 주로 움집이나 초가에서 살았으며 이층으로 다락집을 만들어 생활했다. 이 코너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각각의 유적들을 통해 소개하고 있어 당시 가야인들의 삶을 엿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부드럽고 아름다운 ‘가야토기’가 만들어진 배경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가야토기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있으며 철의 왕국이었던 가야에 대해서도 다양한 유적들을 근거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 해상왕국이었던 가야를 소개하면서 가야의 무역활동과 가야의 배 모양 등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선사시대부터 가야의 성립과 멸망까지 상설전시를 통해 확인 한 후에는 열린전시실(가야누리)을 찾아 특별전을 찾아 보는 것도 김해박물관을 찾는 재미이다.

김해박물관은 주기마다 다양한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내년 3월 5일까지는 거제도의 역사를 조명하는 ‘거제, 큰 물을 만나다’특별전을 열고 있다.

이 특별전에서는 거제도의 역사를 고지도와 읍지, 선사시대, 삼국시대, 옥포해전과 임진왜란, 조선 선비들의 유배, 거제도 주민들의 생활상, 근현대사 등 7가지 주제로 나눠 보여준다.

전시 유물로는 보물로 지정된 ‘현자총통’(玄字銃筒)과 ‘선무공신교서’를 비롯해 거제도로 귀양을 왔던 송시열·김창집의 초상화, 다대마을의 미역밭 매매문서, 삼국시대 비늘갑옷 등이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집모양토기.
김해 예안리 마을 사람의 머리뼈 모양.
국립김해박물관 2층에 마련된 전시실에는 가야토기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다.
국립김해박물관 상설전시실 6실 ‘철의 왕국, 가야’.
김해 봉황동유적에서 발견된 가야 최초의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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