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단] 난간공사 (주강홍)
다다름의 경계는 늘 위험한 것이어서
잔해의 비명을 쌓아가며
튼튼한 쇠기둥을 차례로 박습니다.
찰나의 발목을 잡고
내려박는 망치의 마찰음이
벼랑위에 꽂일 때마다
철심은 잔금들을 키워가며 깊숙이 파고듭니다.
울림이 맞닿는 곳의
저 견고의 고요처럼
깊을수록 빠져나오지 못하는 저 깊이의
맹목적인 생각들이
수만 갈래의 불꽃들로 이어지고 이내 쓰러지면서
드릴의 굉음은 온 가슴팍을 헤집습니다
세상의 등짝을 후려치는 죽비처럼
지금
경계의 끄트머리에
마침표 같은 볼트를 쪼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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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는 늘 위태하다. 안과 밖의 경계는 더 조심스럽다. 그것이 작은 선이든 하나의 점이든 머무름과 진화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찰나는 언제나 선택을 강요하고 주저는 등을 민다. 껍질을 벗어난 새 세상일수도 있고 천만길 나락일수도 있다. 선택은 순전히 본인의 몫이다. (주강홍 진주예총회장)
다다름의 경계는 늘 위험한 것이어서
잔해의 비명을 쌓아가며
튼튼한 쇠기둥을 차례로 박습니다.
찰나의 발목을 잡고
내려박는 망치의 마찰음이
벼랑위에 꽂일 때마다
철심은 잔금들을 키워가며 깊숙이 파고듭니다.
울림이 맞닿는 곳의
저 견고의 고요처럼
맹목적인 생각들이
수만 갈래의 불꽃들로 이어지고 이내 쓰러지면서
드릴의 굉음은 온 가슴팍을 헤집습니다
세상의 등짝을 후려치는 죽비처럼
지금
경계의 끄트머리에
마침표 같은 볼트를 쪼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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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는 늘 위태하다. 안과 밖의 경계는 더 조심스럽다. 그것이 작은 선이든 하나의 점이든 머무름과 진화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찰나는 언제나 선택을 강요하고 주저는 등을 민다. 껍질을 벗어난 새 세상일수도 있고 천만길 나락일수도 있다. 선택은 순전히 본인의 몫이다. (주강홍 진주예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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