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단] 난간공사 (주강홍)
[경일시단] 난간공사 (주강홍)
  • 경남일보
  • 승인 2016.12.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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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시단] 난간공사 (주강홍)

다다름의 경계는 늘 위험한 것이어서

잔해의 비명을 쌓아가며

튼튼한 쇠기둥을 차례로 박습니다.

찰나의 발목을 잡고

내려박는 망치의 마찰음이

벼랑위에 꽂일 때마다

철심은 잔금들을 키워가며 깊숙이 파고듭니다.

울림이 맞닿는 곳의

저 견고의 고요처럼

깊을수록 빠져나오지 못하는 저 깊이의

맹목적인 생각들이

수만 갈래의 불꽃들로 이어지고 이내 쓰러지면서

드릴의 굉음은 온 가슴팍을 헤집습니다

세상의 등짝을 후려치는 죽비처럼



지금

경계의 끄트머리에

마침표 같은 볼트를 쪼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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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는 늘 위태하다. 안과 밖의 경계는 더 조심스럽다. 그것이 작은 선이든 하나의 점이든 머무름과 진화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찰나는 언제나 선택을 강요하고 주저는 등을 민다. 껍질을 벗어난 새 세상일수도 있고 천만길 나락일수도 있다. 선택은 순전히 본인의 몫이다. (주강홍 진주예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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