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진주시의회 감정적인 예산삭감 유감
최우식 (경남직물진주실크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
[기고] 진주시의회 감정적인 예산삭감 유감
최우식 (경남직물진주실크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
  • 경남일보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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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
진주의 대표이자 특화산업인 실크산업은 원사가격의 상승과 중국의 저가상품 유입, 그리고 세계적인 경기침제 등으로 매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또한 실크산업은 국내시장으로는 한계점에 도달해 해외시장을 개척하지 않으면 살아 남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와중에 다행히도 기업 자체적으로 엄두도 낼 수 없는 사업(우수제품 개발을 위한 국외 우수컨설턴트를 초청 1:1 기술지도, 소재개발과 신제품개발비 지원, 해외시장개척비 지원 등)을 지원해줌으로써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 이러한 결과는 세계패션의 중심지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해외전시장을 개장하는 등의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사람이 힘에 겨울 정도로 짐을 많이 졌을 때 옆에 있는 누군가가 짐을 조금이라도 들어주면 쉽게 일어날 수 있듯이, 진주시의 지원은 이러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마음 한뜻이 돼도 모자랄 판에 진주시의회는 이러한 현실을 몰랐는지, 아니면 알면서 사사로운 감정에서 비롯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예산을 삭감했다는 것은 우리 업계종사자들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희망조차 깡그리 없애버리는 결과가 됐다.

진주시나 의회는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시민의 어려움이나 여망하는 바를 찾아 함께 걱정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존재이유라 본다. 이번 진주시의회의 행태는 이러한 존재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를 한 것이고, 시 발전에 딴지를 걸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실크산업은 업체의 80%이상이 진주에 소재하고 있어 진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크다. 그리고 그동안 진주시의 지원에 힘입어 어려운 가운데서도 실크업체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역경을 헤쳐나가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 희망마저 사라질 판이다.

항간에 떠도는 여론에 의하면 이번 예산삭감의 원인이 일부 의원의 막말에 대한 항의와 의원 개인을 위한 사업예산 50억원을 요구했는데 이를 들어주지 않아 앙심을 품고 예산을 마구잡이로 난도질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정말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진주시의회는 반민주적인 행위를 한 것과 다름없다. 이러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이번에 삭감된 예산은 당초 원안대로 조속히 회복돼야 한다. 이것이 진주시의회의 존재가치를 그나마 회복하는 길이다.


최우식 (경남직물진주실크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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