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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등훈련기 사업 올인…회사 명운 걸었다”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신년 기자간담회
강진성  |  news24@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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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3  20: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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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용 KAI사장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카이)사장이 새해를 맞아 3일 KAI 에비에이션 센터에서 출입기자단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 사장은 지난 11월 다리와 팔을 다쳐 지팡이에 의지한 채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수리온 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결빙실험 등 문제가 마치 큰 결함이 있는 것처럼 보도돼 어려움을 겪었다”며 언론에 섭섭함을 내 비치면서도 “수리온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 오히려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 사업자 선정이 예정된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APT:Advanced Pilot Training)사업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항공산업 지형을 바꿀 사업이다. 죽기 살기로 반드시 따 내야 한다”며 수차례 강조했다. 항공MRO사업자 선정에 대해서는 “사천 입지는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 1월 중으로 국토부 심의위원들이 현장 실사를 나올 예정인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그는 “세계 항공기시장은 민수와 군수가 8:2비율이다”며 “2020년께는 민항기를 런칭할 계획이다”고 언급했다.

하 사장은 “KAI가 성장하는데 지역의 많은 관심과 도움이 큰 힘이 되었다. KAI는 지역주민과 더불어 갈 것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해야할 부분에 대해서는 돕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나온 주요 질의답변.

-항공MRO(정비)사업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지난해 말 국토부에 기술, 투자 등을 보완사항을 개선해서 제출했다. 기술문제는 해외업체와 협약을 통해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물량확보 문제는 국내 저가항공사와 일본항공, 동남아 저가항공사와도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정비 물량은) 경쟁력만 갖추게 되면 자연적으로 오게 돼 있다. 경쟁력은 기술과 원가, 시간이다. 지금 이야기 되고 있는 물량만 진행하더라도 이후 충분히 추가 확보가 가능할 것이다.

지난달 보잉에서 수주한 이스타항공 소속 737기종을 우리공장에서 (정비)했다. 사천은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고 협력업체에서 특수공정까지 갖추고 있어 원샷으로 다 해결했다. 보잉도 인정했다. 1월 중순 국토부 심의위원들이 처음으로 현장실사를 나올 예정이다. 현장을 둘러보면 충분히 KAI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특별한 사항이 없다면 올해 초 정부로부터 승인받을 것이다. 항공MRO사업은 초기 4~5년 간 이익이 나지 않는다. 처음엔 계속 투자를 해야 해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후 20년, 30년 먹거리로 창출된다. 국내 항공기의 (해외정비로) 외화유출을 막고 (해외 항공기 정비 수주로)외화 획득을 하는 일인만큼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다. 고용문제 등 부산·경남 전체에 미치는 사업인만큼 지역 정치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을 수주하기위해 KAI가 어떤 장점을 내세우고 있는지.

▲KAI는 APT에 모든 것을 던졌다.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사업이다. 이 사업은 국가와 국가간 사업이다. 국내외 정세,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도 영향을 미친다. 록히드마틴과 함께 최선을 다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우리가 우위에 점하고 있는 것은 항공기 운용성과 신뢰성이다. 하지만 경쟁사보다 월등히 낫다고 볼 순 없다. 가격경쟁력이 최종 선정에 결정적인 키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때문에 지난해 6월부터 록히드마틴과 TF팀을 구성해 심도있게 논의 중이다. 록히드마틴도 수주에 대해 절실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사회에서 APT사업 수주를 실패하면 대표이사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탈락은 생각하기도 싫다. 반드시 이뤄야 한다. 안됐을 경우 엄청난 진통을 겪어야 한다. 열심히 하면 하늘이 도와줄 것이라는 심정으로 하고 있다.

-수리온의 민수분야 판매가 저조하다.

▲납품된 군용 수리온은 잘 운용되고 있다. 2013년 전력화 양산 이후 3년 간 60대 이상 운영했는데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 최근 육군 수리온 3차 양산과 해병대 수주를 계약했다. 경찰에 납품된 수리온도 잘 운용되고 있다. 제주소방청과도 (수주가) 잘 진행되고 있다. 서울소방청은 수리온을 배제하는 쪽이고 부산소방청도 따라가고 있다. 수리온의 체계결빙을 문제삼고 있지만 운용과 안전에 아무 문제없다. 해외산 헬기는 운용상에 국산헬기와 큰 차이가 있다. 해외산 한 헬기는 수리하는데 8~9개월씩 걸린다. 기술지원, 부품조달 문제로 계약하는 순간 구매자가 ‘을’이 된다. 부품도 비싸다. 국산헬기를 사용하는 것이 운용적인 측면에서 낫다. 사용하는 쪽에서 자꾸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하니 안타깝다.

-항공국가산단 성공을 위한 KAI의 계획이 있다면.

▲항공산업이 얼마나 확장성과 성장성이 있느냐가 관건이다. 미 공군 고등훈련기 수주 등 올해는 항공산업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해다. 사업을 수주하면 엄청난 물량이 창출된다. KAI는 민항기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KF-X(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사업이 끝나는 2019년이나 2020년께 민항기를 런칭할 계획이다. 2030~2040년에는 우주산업이 회사 계획에 들어가 있다.

지난해 KAI매출이 3조가 넘었다. 2030년에는 20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물량이 최소 지금의 3~4배가 늘어야 한다. 미 고등훈련기 사업이 수주된다면 제3국에서도 도입할 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협력업체에 물량을 주면 현재 항공산단 규모가 작을 수도 있다. 민항기 사업까지 가면 엄청난 규모가 될 것이다.

항공산단이 잘 되기 위해서는 물류를 감당할 수 있는 도시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도로만 해도 지금은 출퇴근때 정체로 문제가 되고 있다. (산단이 들어서면) 이보다 훨씬 (교통량이) 많아질텐데 도로망부터 새로 구축해야 한다.

-항공기 소음으로 지역주민 피해가 크다. KAI가 지역에 더 많은 일이 필요한 것 같다.

▲테스트 비행을 하면서 소음이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지역민 불편도 잘 안다. 테스트 비행을 하지 않을 수 없기때문에 지역민과 소통하면서 이해해 달라고 노력하고 있다.

KAI가 1999년 설립되고 2003년 본사를 사천으로 옮겼다. 설립당시 만성 적자에 물량이 없어 어려운 환경이었다. 당시 주위를 둘러 볼 여력이 없었다.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이다. 지금은 자생력도 생기고 경영도 정상화 됐다. 이제는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간헐적인 봉사활동을 조직화해 ‘KAI나눔봉사단’을 만들었다. 기금도 늘려서 지역주민에게 봉사하며 보답하겠다.

-앞으로 우리 항공산업의 방향은.

▲조선업이 한 때 호황이었다가 현재는 어렵다.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못했다. 항공도 비슷할 수 있는데 환경이 조금 다르다. 산업에서 유일하게 30년 후가 예상되는 것이 항공분야다. 최소한 30년을 내다보고 해야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KF-X 사업도 30년 사업이다. 향후 30~40년 후에는 군수물량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항공MRO사업이 필요하다. 어떤 신형 항공기가 나오더라도 MRO가 있어야 한다. 전체 항공기 사장에서 민수가 80%를 넘는다. KAI가 향후 민항기 사업을 하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MRO, 민항기. 위성 등 KAI의 계획대로 간다면 조선업과 같은 위기없이 계속 갈 수 있을 것이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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