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시외버스터미널 갈등해결의 키, 진주시가 쥐고 있다
강길선 (진주시의원)
[의정칼럼] 시외버스터미널 갈등해결의 키, 진주시가 쥐고 있다
강길선 (진주시의원)
  • 경남일보
  • 승인 2017.01.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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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혁신도시와 우주항공산단 추진 등의 노력은 진주시가 오랜 부진을 벗어내고 서부경남권의 명실상부한 중심도시로 우뚝 서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진주시의 발전은 원도심과 신도심 간의 갈등의 씨앗을 낳고 있으니 이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 진주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이 대표적인 사안이다.

지난해 끝자락에 서경방송과 경남일보가 공동으로 진주시외버스터미널 이전 토론회가 개최됐다. 토론회는 시종일관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알다시피 진주시 복합버스터미널 사업은 이미 민자유치를 통해서 진주시 가호동에 본격적으로 추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이나 잃을 것밖에 없는 원도심은 소외감과 불안감에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고, 가호동은 가호동대로 1995년 이전계획이 결정된 이래로 지역 숙원이 돼왔던 만큼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격한 논쟁이 벌어졌다.

현재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문제는 누가 옳고 누가 그른 문제를 넘어섰다. 원도심 입장에서는 바로 눈앞에서 전통시장이 무너지고 있는데 심정이 어떻겠나. 유동인구가 높아만 가는 신도심과 달리 지역경제는 물론 인프라도 노후화되고 있는 원도심에게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은 마치 ‘사형’을 선고받는 심정이 아니겠는가. 마찬가지로 가호동 주민들의 심정은 어떻겠나. 1995년 터미널 이전계획이 결정된 이래로 재산권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20년 넘는 세월을 보내고 이제야 민간투자자를 만나 기회를 맞았는데, 어떤 얘기가 이들의 귀에 곱게 들리겠냐는 말이다.

한마디로 지금 시점에서 원도심 사람들과 가호동 주민들 간의 직접 대면식 방법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지 결코 합리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 큰 문제는 행정의 주체이자 사태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진주시가 이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갈등을 해결하고 균형발전을 위해서 책임을 다해야 하는 진주시가 오히려 주민들 간의 싸움을 방조하고 부추기고 있다면 매우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이 같이 첨예한 사안을 두고서 갈등 당사자를 대면시키고 자신은 노력하고 있다는 식의 태도는 갈등해결의 ABC도 모르는 무책임한 행정이다.

진주시는 기존 계획만을 고수하고 있다. 진주대첩광장 등의 원도심 개발과 지하상가 리모델링이 진행되고 있으며, 구도심 재생사업도 추진중이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가호동 복합터미널 건설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긴박한 시점에 이전에 계획됐던 원도심 개발 건을 들먹이는 수준의 대책은 원도심 주민에게 무조건 양보하라는 말밖에 되지 못한다.

해결의 원칙과 순서는 너무나도 명확하다. 바로 균형발전이 그것이다. 원도심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고 안심할 수 있는 선대책을 분명하게 내놓아야만 가호동 터미널 건립사업이 균형발전이 되는 것이다. 어려운 갈등 사안일수록 창의적인 행정이 요구된다. 도시계획을 변경해서라도 2개 터미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찾거나 기존 터미널 지역의 상권 황폐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선제적이고 즉각적인 대책마련만이 유일한 길이다. 해결의 키는 진주시가 쥐고 있다.
 
강길선 (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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