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시험 ‘정답 공개요구’, 응시자 당연한 ‘알 권리’
임용시험 ‘정답 공개요구’, 응시자 당연한 ‘알 권리’
  • 경남일보
  • 승인 2017.01.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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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사교육을 막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새교육과정에 맞춰 도입된 교사 임용시험의 서술형 평가가 이번에는 정답 및 채점기준 비공개로 불공정 논란을 낳고 있다. 정답과 채점기준, 문항 혹은 세부 과목별 득점 등이 전혀 공개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내가 왜 떨어졌는지, 내가 쓴 답이 왜 잘못됐는지’ 정확하게 알 길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임용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게시판에 수백 건에 달하는 항의는 정답과 채점기준 공개, 본인 답안지 재확인, 점수 확인 등을 요구하는 글이 대부분이다.

경남에서 ‘역사’ 과목에 응시한 김모씨는 “가채점과 실제 점수가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이전 시험은 오차가 적었던 반면에 이번 시험은 10점 이상 오차가 났다”며 “답안지가 바뀌진 않았는지, 채점에 실수가 있지 않았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수험생도 “어떤 문제가 틀렸는지 알아야 덜 억울할 텐데, 정답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문제들을 다시 공부해야 하는 심정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교사 임용시험자들의 요구는 단순하다. 자신들이 가채점한 점수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니 그것을 확인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채점과정에서 평가원이 실수를 범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채점결과는 개인의 인생이 걸려있는 중차대한 문제라 단순히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논란이 커지자 평가원은 게시판을 통해 “모범답안과 채점기준을 공개하게 되면 많은 유사 답안을 작성한 응시자는 모두 이의 제기를 할 텐데, 그렇게 되면 시험관리 자체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행정고시 등 서술형 시험에서도 모범답안과 채점기준은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답안지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평가원의 행정편의주의와 관료의식 때문이다. 임용시험 ‘정답 공개’ 요구는 응시자들의 당연한 ‘알 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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