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소찬(尸位素餐)
이수기(논설고문)
시위소찬(尸位素餐)
이수기(논설고문)
  • 경남일보
  • 승인 2017.01.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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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서(漢書)의 주운전(朱雲傳)에 하는 일 없이 재덕이나 공로도 없어 직책을 다하지 못하면서 자리만 차지, 녹을 받아먹음을 비유적인 “금조정대신(今朝廷大臣:오늘날 조정대신들이), 상불능광주(上不能匡主:위로는 임금을 바로잡지 못하고), 하무이익민(下無以益民:아래로 백성들을 유익하게 못하니), 개시위소찬자야(皆尸位素餐者也:다 공적 없이 녹만 받는 ‘시위소찬(尸位素餐)’들이다.)”란 고사성어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보면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조차 없는 무능한 정치 엘리트와 고위공직자 중에는 슬기롭고 용기 있는 시민들과 극명한 대비를 보여줬다. 후한 말 ‘십상시(十常侍)’ 못지않은 권력 부역자들의 국정농단으로 그간 사회 곳곳에 쌓였던 문제가 드디어 터진 것이다. 박 대통령은 최장 6개여월 간 ‘관저칩거’가 불가피하지만 월급은 꼬박꼬박 받게 된다.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은 화산이 폭발하듯 타올랐던 ‘한국판 무혈 촛불혁명’의 승리다. 압도적으로 가결된 탄핵소추안은 그 자체가 비극이자 역사적 오점이지만, 사필귀정이었다.

▶국정마비와 정국혼란의 와중에 민생 안정을 위한 필사의 노력도 외면한 정치권과 기강이 무너진 관료들은 철저하게 반성해야 한다. 복지부동에다 나사 풀린 공직자들과 정치권마저 나라가 무너지고 있어도 국가의 미래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시위소찬’ 인사들의 적폐와 부정을 몰아내야 한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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