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의 이상한 일본어
조문실(창원시 마산학원연합회장)
초등학생의 이상한 일본어
조문실(창원시 마산학원연합회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1.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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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실
최근 들어 초등학생들 사이에 짧은 일본어 감탄사들이 많이 쓰이는 것을 알았다. 처음엔 초등학생들도 일본어를 배우나 하는 정도 이었는데, 그 감탄사들이 의미심장(?)하다. ‘야매떼’, ‘기모찌’, ‘스고이’ 등등. 어떤 학교에서는 이런 단어를 사용하면 담임선생님께서 아주 혼을 내시기도 한단다. 이유는 이 단어들의 출처가 일본 AV영상, 즉 우리에겐 야동으로 불리는 그 콘텐츠에서 배운 것이라 그러하단다. 물론 일부에서만 사용하고 모두가 이 단어들을 알고 사용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냥 유행어처럼 그들 사이에 흉내 내며 사용하는 의미 없는 것일 수도 있다.

문제는 초등학생에게마저 전파되어 있는 외설문화의 심각성을 말하는 게 아니다. 외설의 문화는 오래고 오래서 숨기거나 덮거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역사시대 이래 금기시된 외설문화는 있어 왔고, 우리나라도 가까이 보면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도색잡지로 시작해 비디오 세대를 거쳐 최근에는 지구촌 전체가 그러하듯 디지털화된 외설이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외설이 가지는 호기심과 전파력은 오히려 문화 발전의 한 축으로까지 거론되는 지경이니 이를 무조건 탓할 수는 없다.

정말 문제는 날로 어려지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외설 접촉 나이에 비해서 성교육 수준이 그만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전에 비해 성교육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사후약방문이다. 그리고 초등학생에게까지 전파된 외설문화에 대해 어떻게 이해를 시켜줘야하는지 미처 준비도 없이 충격만 받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더 이상 쉬쉬하고 모른 체하는 것으로 모면하는 것은 너무 무책임하고 무능력하다. 어떤 법이든, 어떤 회초리든 초등학생에게 외설문화를 막을 수는 이제 없다. 기성세대가 인정하기 힘들지만 현실은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이다. 담에 알게 될 것에 대한 성교육이 아닌 지금 너네들이 보고 있는 바로 그것들에 대한 현실적인 성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는 시급하고 절실하게 만들어져야 한다.
 
조문실(창원시 마산학원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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