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삼척(吾鼻三尺)
이수기 (논설고문)
오비삼척(吾鼻三尺)
이수기 (논설고문)
  • 경남일보
  • 승인 2017.01.11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마리의 물고기가 우물을 흐린다’는 뜻으로,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여러 사람이 그 해를 입게 됨을 비유하는 말로 ‘일어탁수(一魚濁水)’와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시내를 흐린다’는 ‘일어혼전천(一魚混全川)’의 속담이 있다. ‘최순실이란 미꾸라지 한 마리’가 대한민국을 온통 진흙바닥으로 만들어 놓았다. 최순실의 눈치를 보느라 나라를 망신시킨 영혼 없는 고위공직자들도 문제가 많았다. 따라서 벌집을 쑤신 듯 나라가 어수선한 가운데 관련자들은 모르쇠다.

▶세계 언론에 조롱거리가 될 정도로 탁해졌던 사태가 맑아지기 위해서는 정직하고 깨끗한 국민들만이라도 이제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 나무랄 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부터 되돌아보아야 위기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다.

▶‘외환위기 때보다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이 3배 높다’는 경고지만 민족혼이 아직은 도도하다. 안보·외교가 120여 년 전 구(舊)한말과 비슷한 처지라는 비유까지 나온다. 대륙과 해양으로부터 외침을 931회나 당하고도 살아남은 민족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은 나라의 기둥이나 다름없다. 기둥이 무너지면 집이 무너질 수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아진다. 그간 박근혜 대통령과 측근들은 국정 농단을 넘어 ‘법치 농단’을 했다.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의 탄핵을 심리중이나 오비삼척(吾鼻三尺:내 코가 석자) 신세다.
 
이수기 (논설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