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김복득 할머니 100세 생신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 김복득 할머니 100세 생신맞아
  • 허평세
  • 승인 2017.01.1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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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필요 없다. 진정한 사죄 나비처럼 훨훨 날아 갈 것”
올해 100세를 맞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생신축하연이 열린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은 오는 14일 도립통영노인전문병원 지하 강당에서 경남최고령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 100세 생신축하연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김 할머니는 5년째 도립 통영노인전문병원에 입원 중이다. 1918년 12월 17일 생(음력), 우리 나이로 100세인 셈이다.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40명(국내 38명·해외 2명) 가운데 2번째 고령자다. 최고령자는 올해 102세로 경기도 이천 나눔의 집에서 지내는 정복수 할머니다.

김 할머니는 1937년 18살 때 고향 통영에서 중국으로 끌려가 중국·대만 등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당시의 고통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지만 김 할머니는 월세로 어렵게 살아가면서도 주위의 어려운 여고생들에게 장학금을 내놓는 등 오히려 주위를 챙기고 선행을 베풀어왔다.

김 할머니는 2015년 12월 한국과 일본 정부간 ‘위안부 합의’에 반대해왔다. 일본 정부 자금으로 마련된 ‘화해치유재단’ 기금도 받지 않고 있다.

통영거제시민모임 관계자는 “모진 시간을 감내하며 살아내 온 세월이 벌써 80년이나 됐다”며 “존재 자체만으로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성 인권과 평화의 거울이 돼주고 있다”고 할머니의 생신축하연 의미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할머니는 그동안 수많은 집회와 언론 인터뷰, 나아가 일본 나고야와 오사카 증언집회를 통해 자신의 짓밟힌 인간존엄을 간절한 목소리로 정중하게 외쳐왔다”며 “작금의 아베를 비롯한 전쟁범죄의 후예들이 쏟아내는 망언·망동과는 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복득 할머니는 ‘돈도 필요 없고 일본이 진정한 사죄만 한다면 편히 눈을 감고 나비처럼 훨훨 날아 갈 수 있겠다’는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허평세기자

 
김복득할머니 100세 생신 축하연 초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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