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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408)<168>의로운 윤동주 시인과 경남의 인연(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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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2  21: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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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송우혜는 ‘윤동주평전’을 집필하기 위해 여러 사람들을 만나 증언을 들었는데 평전 속 부록의 한 부분인 <증언자들의 확보, 그들의 여러 모습>이 흥미 있게 읽힌다. 여기에는 연전 후배 장덕순, 전국무총리 정일권, 라사행 목사, 윤동주 누이동생 윤혜원, 아우 윤일주교수 등이 등장한다. 여기에 꼭 등장해야 할 인물로는 강처중, 정병욱 두 사람이 필수적인데 그 두 분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장덕순은 동주의 연전 두 해 후배로서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 그는 “윤선배와 정일권 전 국무총리가 북간도 용정에 있던 광명의 동기동창생이에요”라 하는 말을 듣고 송작가는 시간을 겨우 겨우 얻어서 만나보니 정총리는 “윤동주 시인과 내가 동창인 것은 맞지만 내가 졸업한 후에 윤동주가 편입해 왔기 때문에 직접 만난 일은 없었지요”라고 말하더라는 것이다.

송 작가는 “윤동주 시인의 가족들이 보인 증언자로서의 모습은 특별했습니다. 누이동생 윤혜원과 남동생 윤일주교수가 그분들이지요”라 시작한 이야기는 윤교수와 윤혜원의 태도가 서로 달랐다는 점을 드러낸 증언이라는 것이었다. 윤일주 교수는 증언 자체를 꺼렸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자신이 직접 형님의 전기를 쓰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송작가가 추구하는 집필 내용이나 구도에 적극 관여하고자 했고 평전에서 강처중의 존재와 이름을 절대 밝히지 말라는 부탁을 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강처중이 좌익인사였기 때문이고 그렇게 하겠다는 다짐을 받고는 윤동주 시인이 남긴 책들과 연전 앨범 같은 유품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그 당시의 심정을 송작가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평전 집필자로서 강처중의 존재를 밝히지 않은 윤동주평전을 쓴다는 것은 몹시 괴로운 일이었다.시인 윤동주라는 존재가 세상에 우뚝 서는 데는 강처중의 헌신과 역할이 결정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윤동주가 일본에서 쓴 시 중에서 현재 알려져 있는 시 5편 전부와 윤동주의 자필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들어 있지 않은 낱장으로 된 시들과 -그 중에 <참회록>과 같이 매우 중요한 시들이 있음-윤동주가 일본에 가면서 서울에 두고 간 책들과 연전 졸업 앨범과 바클, 앉은뱅이 책상 등의 유품을 모두 보관해내었다가 해방 뒤에 월남한 윤일주 교수에게 전해 주었고, 해방 뒤에는 윤동주의 시와 생애를 세상에 알리고 그의 초간본 시집을 출간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분이었다.”

“반면 윤동주 시인의 하나뿐인 누이동생 윤혜원(1923) 권사님을 만나 증언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매우 귀중하고도 정말 고마운 행운이었다. 아주 순수하고 사심이란 것은 전혀 없는 그야말로 천의무봉한 성품을 가진 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누이동생 가족이 호주로 이민 가서 그 무렵 국내에 있지 않았다. 그러나 천행이게도 윤혜원 권사의 부부가 일시 귀국하여 장기간 체류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평전이 제대로 쓰여지는 결정적인 계기를 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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