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인의 자부심에 불을 지피다
밀양인의 자부심에 불을 지피다
  • 양철우
  • 승인 2017.01.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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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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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밀양사람 김원봉이요”라는 영화 ‘암살’에서의 대사 한마디는 밀양사람들에게는 자부심이요, 긍지였다. 약산 김원봉 장군이 누구인가. 일제강점기를 통틀어 현시세 320억원이라는 최고의 현상금이 걸렸던 인물. 의열단장, 조선의용대장, 민족혁명당 총서기, 대한민국 임시정부 군무부장 등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 김구 선생과 더불어 양대 산맥을 이룬 불세출의 영웅, 조국독립을 위해 거칠 것 없이 살아갔던 영웅. 하지만 악질 친일경찰 노덕술에게 붙잡혀 온갖 수모를 당하다 1948년 월북하면서 좌익 딱지가 붙어 조국으로부터 버림받고 고향으로부터도 잊어진 비운의 영웅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그가 태어난 내이동 생가지 터에는 잡초만 무성한 채 황량하기까지하다.

반면에 친일행적이 밝혀진 박시춘은 지난 2000년 12월부터 2억5000만원을 들여 영남루 뒤편인 내일동 42일대 1000㎡ 부지에 옛집 형태의 초가와 정자, 노래비, 흉상 등을 세웠다. 이 같은 이중적인 잣대에 대해 기자는 지난 2년전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비판을 한 적 이있다.

밀양시가 이제 그 자부심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부터 해천을 중심으로 항일운동 테마거리를 조성했다. 이곳의 낡은 상가건물 벽면에 영남권 처음 독립운동으로 꼽히는 3·13 만세운동과 항일운동 관련 13개 주제로 한 밀양의 독립운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한 것이다. 그리고 올해에는 지난해 5억원을 들여 매입한 김원봉 생가지에 의열기념관을 조성한다. 모두 7억원이 들어가는 기념관에는 1층에 기념품 판매와 소형 영상관이, 2층에는 의열투쟁사가, 3층에는 의열단 관련 미니어처 등이 들어설 계획을 세웠다. 이제부터라도 밀양출신 독립투사들의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겠다는 밀양시의 의지에 가슴이 뿌듯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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