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력제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만력제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 경남일보
  • 승인 2017.01.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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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나라 13대 황제 만력제는 48년간이나 제위하면서도 30년 동안 정사를 돌보지 않고 파업을 감행한 군주로 기록되고 있다. 후에 명나라를 망친 ‘4대 암군’으로 지칭되지만 유독 조선에는 큰 힘을 보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극복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만력제는 파업 중에도 임진왜란 때 조선이 도움을 요청하자 군사 4만을 파병하고 쌀 100만석을 원조했고 정유재란 때는 군사 20만과 내탕금 은화 500만냥을 조선에 원조했다. 중국의 사가들이 그를 ‘조선황제’라고 부르는 이유가 그것이다.

▶만력제는 방탕한 생활과 파업 중에도 유독 조선에 대해서는 적극적이었을까. 일부에서는 조선이 무너지면 왜는 곧바로 중국을 침공할 것이라는 선견지명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하지만 명나라는 결국 일본이 아닌 변방의 여진에 밀려 멸망하고 말았다.

▶사드배치를 두고 대선주자들의 해법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은 만력제와는 달리 전방위적으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외교적으로는 물론 한류마저 막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의 해역까지 전투기를 보내는 훈련을 서슴지 않았다. 동북아에 새로운 지형 변화가 예고되는 조짐이다. 이런 위중한 때에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되어 외교라인이 갈팡질팡이다. 중국에 더 이상 조선을 돕는 만력제는 존재하지 않는데….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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