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기능으로 무장하는 다운재킷

아웃도어업계, 소비자 유혹하는 '밸류 마케팅'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등산복 브랜드들은 ‘마이크로 밸류 마케팅’(Micro Value Marketing)을 통해 소비자 마음 잡기에 나섰다.

마이크로 밸류 마케팅은 사소하고 작은 소비자의 기호나 욕구를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는 마케팅 방식으로, 최근 국내 한 대형마트에서 카트에 컵이나 휴대전화를 놓을 수 있는 받침대를 만들어 소비자의 호응을 얻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등산복 업계에서는 최근 아이더가 ‘디오나 다운재킷’에 안경 착용자를 배려한 클리너를 내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겨울철 실내외 기온 차로 안경에 습기가 차면 일시적으로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아이더는 ‘카라스2 다운재킷’의 경우 내피 양옆에 끈을 부착한 ‘서스펜더’ 기능을 넣어 실내에서는 이 끈을 어깨에 메고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다운재킷을 벗었을 때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용도인데 등산용 배낭에서 착안했다.빈폴아웃도어의 ‘수퍼다운’은 소매 부분에 신용카드를 넣을 수 있는 주머니를 만들어 지갑을 꺼내지 않고도 대중교통을 타거나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했다. 또 목이 닿는 옷깃 옆 부분에는 작은 고무 홀더를 만들어 음악을 들을 때 이어폰을 고정시킬 수 있게 했다.

K2는 공군 조종사에게 지급되는 방한복에서 영감을 얻은 헤비 다운재킷 ‘고스트’를 출시하면서 모자 안쪽에 붙였다 뗄 수 있는 고글을 덧대 겨울철 눈(雪)에 반사되는 자외선을 막을 수 있게 했다.

업계에서는 다운재킷의 기능과 디자인이 이미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각 브랜드가 생활과 밀접하게 관계된 부분에서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해결해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키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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