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야 젖 준다
울어야 젖 준다
  • 박준언
  • 승인 2017.01.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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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언기자
박준언
‘울지 않는 아이에게는 젖을 주지 않는다’는 격언이 있다. 내 권리를 찾기 위해서 상대에게 요구하라는 말이다. 신공항 건설을 두고 현재 김해시가 취하는 태도를 보면 이 말이 떠오른다.

최근 국토부는 지난해 발표하기로 했던 김해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결과를 이달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예비타당성 조사결과는 공항개발 기본계획 수립부터 실시설계까지 신공항 사업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하지만 지난 6개월간 진행된 예비타당성 조사과정에서 김해시가 보여준 대처는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연간 30만회에 달하는 이착륙 항공기의 ‘소음’ 직격탄을 맞게 됐지만 울기는커녕 남의 집 불구경하는 모양새다.

신공항 발표 직후 부랴부랴 구성된 TF팀은 소음측정 등 몇 가지 결과물을 내놓았지만 기대치에 못 미쳤고, 특히 분석자료는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기종과 횟수, 노선 등 공항소개 수준에 거쳤다. 항공기 소음으로 시민들이 어떤 피해를 입고 있는지 역학조사나 향후 정부로부터 어떤 성과물을 어떻게 얻어낼지에 대한 대책, 소음증가에 따른 시민 설득 방안 등이 담겨야 하지만 이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별로 없어 보였다.

이에 비해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공항 주변 140만평에 3조1000억원을 투입해 호텔, 컨벤션센터, 첨단산업단지 등을 조성하겠다는 공항복합신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항공기 운항시간 2시간 연장, 신공항 24시간 운영, 부산국제공항으로의 명칭변경 등 신공항 건설에 따른 이익에 챙기기에 총력전을 펼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울음을 넘어 ‘강요’에 가까운 부산시의 대처는 배울 점이 있다. 신공항 건설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김해시가 이제는 분명한 목소리와 함께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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